신동빈, 한국행 기내서 본인이름 도배된 신문 ‘열독’

신동빈, 한국행 기내서 본인이름 도배된 신문 ‘열독’

입력 2015-08-03 15:29
수정 2015-08-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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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청에 연신 손사래…긴장한 듯 기내식 절반만 먹어

경영권 분쟁 중에 3일 일본에서 귀국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서울행 여객기 안에서 롯데 소식으로 도배된 한국 신문들을 일독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 도쿄 하네다(羽田) 공항에 도착, 낮 12시20분 출발한 김포행 대한항공기에 탄 신 회장은 직원을 옆자리에 앉힌 채 1등석 창가 좌석에 앉았다.

승무원에게 한국 신문들을 달라고 부탁한 신 회장은 무릎에 담요를 덮은 채 롯데 경영권 분쟁 관련 기사가 1면에 실린 한국 신문 4∼5개를 찬찬히 읽었다.

그의 손에 들린 신문 1면의 제목들은 ‘신동빈 결전 준비’, ‘동빈 용서 못해’, ‘국민 우롱하는 롯데 일가의 막장극’ 등이었다.

그는 이런 ‘불편한’ 기사들 뿐 아니라 스포츠 섹션을 포함한 다른 한국 관련 소식들도 읽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형제, 부자간 경영권 공방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한국으로 가는 길이 부담스러운지 신 회장은 내내 긴장한 표정이었다.

기내식으로 주문한 비빔밥도 절반 정도밖에 먹지 않았고 기내에 동승한 한국 언론 도쿄 특파원들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 인터뷰 요청이 계속되자 신 회장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아이고…안 돼요”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식사 후 짧게 눈을 붙인 뒤 착륙 직전에는 서류 가방에서 ‘일정표’라고 적힌 자료와 입국장에서 언론 앞에서 밝힐 입장을 적은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꺼내 읽었다.

그는 입국장으로 들어오면서도 롯데 홀딩스 주주총회 일정 등을 묻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밖에서 많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거기서 이야기 하겠다”, “여기서 이야기할 것이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사업 일정 관련 질문엔 웃는 얼굴로 피해갔지만 ‘아버지로부터 구타당했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등의 질문에는 굳은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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