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파도 넘자”…산업계, 기업활동 정상화 분투

“메르스 파도 넘자”…산업계, 기업활동 정상화 분투

입력 2015-06-21 10:36
수정 2015-06-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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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이 먼데,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꼴입니다. 반드시 이겨낼 것입니다.”

경제5단체의 ‘맏형’ 격인 전경련은 지난 15일 회원사들에 협조공문을 긴급 발송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상시적으로 산업현장의 보건과 안전수칙을 점검해 달라고 독려하면서 동시에 일상적 차원의 회의 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또 직접 솔선수범에 나섰다. 전경련은 지난 18일 미국 휴스턴에서 ‘한미 비즈니스 포럼’을 예정대로 개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 사장과 이희국 LG그룹 사장 등 국내 주요기업 CEO들이 참석해 에너지와 엔지니어링 등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1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번 주에 잇따라 잡혀 있는 사회공헌위원회(23일)와 윤리경영임원협의회(24일)도 그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메르스의 확산은 막아야겠지만 그로 인해 기업활동이 위축되거나 차질을 빚게 된다면 가뜩이나 환율 등으로 위기에 몰린 한국 경제의 회생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다.

이런 기류는 기업들에서도 감지된다.

이달 초 현대기아차는 제주도에서 예정됐던 신입사원 수련회를 연기하고 고객 초청 오토캠핑 행사를 취소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한 경제침체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7월부터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미 계획돼 있던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쏘나타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행사를 예정대로 시행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내부 논의 끝에 7월에 잡혀 있던 신형 K5 발표회를 계획대로 열기로 결정했다.

현대기아차는 메르스 예방활동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는 경기, 서울, 강원 등 메르스 확진자 발생 15개 권역 소속 500여개 전 영업소에 항균 마스크 4만여개를 긴급 배포하는 등 고객과의 접촉이 이루어지는 모든 거점에 대해 특별 방역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또 국내 메르스 환자 첫 발생 지역인 평택을 포함해 경기 전 지역의 법인택시업체를 방문해 무상 향균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했다.

메르스로 인한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라는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여객기 특별소독 등 방역 수위를 높이면서 운항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파리 에어쇼에서 차세대 항공기 100대를 신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부터 인천∼로마 노선을 계획대로 신규 취항한다.

삼성그룹은 최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삼성서울병원이 메리스 사태의 진원지가 된 데 대해 내부 반성과 함께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기 위해 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내 민관합동메르스대책본부를 찾은 자리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가 확산돼 죄송하다. 최대한 사태를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일단 임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우선 순위에 두고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

LG그룹은 메르스 피해자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 중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메르스 확진자 및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6월 휴대전화 기본료와 음성통화, 문자 등 국내통신요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휴대전화 데이터 무제한 제공,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전화(070), IPTV와 같은 유선 서비스 기본요금 감면 혜택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메르스 예방용 마스크 100만개를 확보해 직영 매장 방문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조심스럽게 아파트 분양 사업 등을 정상화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2일로 예정됐다가 연기된 경기도 부천시 ‘부천 옥길자이’ 분양 일정을 19일 견본주택 개관과 함께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다만 메르스 사내 감염을 막고자 메르스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원들의 출장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메르스 여파에도 일단 예정된 분양 일정과 각종 사업계획은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은 업계에 각종 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상혁 전경련 상무는 “엔저 현상과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메르스가 내수에 악영향을 미치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물론 개별소비세의 한시적 인하, 부가가치세 면세 품목 확대, 세무조사 유예 등 내수를 살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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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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