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서울대 연구원, 美암학회 젊은 과학자상

‘조선족’ 서울대 연구원, 美암학회 젊은 과학자상

입력 2015-04-13 07:32
수정 2015-04-13 07:3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서울대 약대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연변 조선족 출신 연구원이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에서 ‘젊은 과학자상(Scholar-in-Training)’을 받는다.

서울대 약대 종양 미세환경 연구센터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박연옥(32) 연구원이 18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 연례 학술대회(AACR) 2015’에서 젊은 과학자상을 수상한다고 지도교수인 서영준(58) 교수가 13일 밝혔다.

박 연구원의 논문은 이번 학회의 구연 발표 대상으로도 채택됐다.

서 교수는 “박 연구원은 차분하고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학생”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학회에서 상을 받고, 발표 기회까지 얻은 것은 제자 본인은 물론이고 스승에게도 큰 영광”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 연구원에게 상을 안긴 논문의 제목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유도된 인산화를 통한 위암세포의 미토파지 촉진’. 위암이 생기는 과정에서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새로운 신호 전달 양식을 관찰한 논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이 균이 위암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조선족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연변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우수 학생을 초청해 국비를 지원하는 국가 초청 국비장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대 약대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금까지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단계마다 몇 걸음씩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는 해왔다”며 “공부는 오래 하면 오래 할수록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아직 현상을 관측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의 주요 메커니즘을 밝히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