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부터 급락세를 탔던 국제 유가가 지난달 소폭 회복했으나,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76달러로, 3.2% 상승하며 지난달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62.58달러로, 2월에만 18.1% 올랐다. 이는 2009년 5월 이래로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WTI와 브렌트유의 근월물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의 유가 상승세는 최근 급락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기에 꽤 가파르고 원유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유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치가 감소하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 산유국들이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고, 중국 등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유가가 아직 바닥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세계 투자은행(IB)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기관별로 전망치도 크게 달라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유가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 전망치를 새로 제시한 외국계 기관 9곳의 올해 2분기 WTI 예상치 중간값은 배럴당 52달러다.
한때 배럴당 45달러선까지 밀렸던 WTI 선물이 지난달 54달러대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5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가 끝날 때까지 유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관별 전망치가 최저 35달러에서 최고 57달러까지 1.6배 넘게 차이가 난다.
지난달 중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유가 반등이 지속적인 시장 수급의 전환점이 아닌, ‘헤드 페이크’(한쪽으로 가다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끝을 맺음)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WTI 가격이 향후 20달러대로 떨어지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까지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유가 바닥론’을 경계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지난달 27일 HMC투자증권은 2분기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0달러, 연간 전망치를 52달러로 제시했다.
이지형 연구원은 “북미의 비전통적 원유는 생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요 증가는 제한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다른 주요국들의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상반기에 WTI 가격이 40달러를 밑돌 가능성까지 있다고 경고했다.
천정훈 연구원은 “미국 리그(채굴장치) 감소가 생산 감축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합의가 극적으로 성사되면 유가 급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76달러로, 3.2% 상승하며 지난달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62.58달러로, 2월에만 18.1% 올랐다. 이는 2009년 5월 이래로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WTI와 브렌트유의 근월물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의 유가 상승세는 최근 급락에 대한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기에 꽤 가파르고 원유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유가가 마침내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치가 감소하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 산유국들이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고, 중국 등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유가가 아직 바닥을 찍은 것은 아니라는 세계 투자은행(IB)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기관별로 전망치도 크게 달라 투자자들에게 뚜렷한 유가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 전망치를 새로 제시한 외국계 기관 9곳의 올해 2분기 WTI 예상치 중간값은 배럴당 52달러다.
한때 배럴당 45달러선까지 밀렸던 WTI 선물이 지난달 54달러대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5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가 끝날 때까지 유가에 추가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고 여긴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관별 전망치가 최저 35달러에서 최고 57달러까지 1.6배 넘게 차이가 난다.
지난달 중순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유가 반등이 지속적인 시장 수급의 전환점이 아닌, ‘헤드 페이크’(한쪽으로 가다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서 끝을 맺음)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WTI 가격이 향후 20달러대로 떨어지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까지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유가 바닥론’을 경계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지난달 27일 HMC투자증권은 2분기 WTI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0달러, 연간 전망치를 52달러로 제시했다.
이지형 연구원은 “북미의 비전통적 원유는 생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수요 증가는 제한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다른 주요국들의 완화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상반기에 WTI 가격이 40달러를 밑돌 가능성까지 있다고 경고했다.
천정훈 연구원은 “미국 리그(채굴장치) 감소가 생산 감축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적 합의가 극적으로 성사되면 유가 급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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