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장 26조원… 年 60% 성장
“유커(遊客) 다음은 하이타오(海淘)다.”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국내 내수에 기여할 소비층으로 중국의 해외 직구족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알리바바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하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
11일 이트레이드증권은 ‘유커 다음은 하이타오족’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가 26조원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48%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의 해외 직구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해외 직구 시장이 연평균 60%씩 성장해 2018년 18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업체들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에 전용관을 개설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인들이 해외 직구로 가장 많이 사들이는 품목은 화장품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화장품에는 관세 외에 소비세(정가와 관세를 합한 금액의 30%),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증치세(17%), 그리고 유통 마진이 붙는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유통 마진을 20% 가정하면 해외 직구에 따른 비싼 배송료를 감안해도 직구가 중국 소비자에게는 40%가량 싸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역직구 해외 소비자의 절반가량이 중국 소비자이고,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화장품이라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 연구원은 “중국 내에 ‘좌판’이 하나 더 깔린 셈”이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각각 345만원, 8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5-02-1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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