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외과 전공의 주80시간 근로보장” 국내 처음

가톨릭의대 “외과 전공의 주80시간 근로보장” 국내 처음

입력 2015-01-19 07:37
수정 2015-01-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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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살리기’ 차원…타 의대로 확산할 듯

국내 최대 부속병원을 거느린 가톨릭의과대학이 외과 전공의들의 숙원인 ‘주당 80시간 근로 보장’을 공개 약속하면서 외과 살리기에 나섰다. 이는 의대생들의 외과 기피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 차원의 타개책으로 처음 나온 것이어서 향후 다른 의대로의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19일 가톨릭의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사장 염수정 추기경)은 최근 서울 서초동 법인 성당에서 법인 박신언 상임이사(몬시뇰)와 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 박조현 가톨릭의대 외과 주임교수, 100여명의 외과 의료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외과 살리기를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가톨릭의대 산하에는 현재 8개 부속 병원이 있으며, 매년 20여명 안팎의 외과 전공의를 선발한다.

비전 선포식에서 박조현 주임 교수는 향후 외과 전공의들에 대해 ▲ 주당 80시간 근무 보장 ▲ 근무 대체인력 확보 ▲ 4년차 전공의 전원 해외연수 ▲ 내시경초음파실 파견 근무 ▲ 인센티브 제공 등의 혜택을 제시했다.

박 주임교수는 “전공의 확보를 위한 최상의 수련과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고, 수련과정에서 복지혜택을 늘리겠다”면서 “이미 법인과 의료원 등의 지원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주임교수는 특히 “전공의를 단순 진료인력으로만 보지 않고 피교육자로서 정당하게 대우할 것”이라며 “의료원 산하병원뿐 아니라 동문, 협력병원과 협의해 전공의들의 수련 이후 진로를 적극 보장하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가 이처럼 외과 전공의 지원자들에 대한 파격적 대우를 선언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외과가 이른바 3D 업종으로 불릴 만큼 어렵고, 위험하면서도 보상은 미흡한 진료과로 분류돼 전공의 지원자들의 기피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외과 지원율을 보면 2006년까지만해도 100% 정원을 채웠지만 이후에는 2007년 88%, 2010년 35%, 2014년 21%, 2015년 57% 등으로 9년간 정원을 채운 해가 한번도 없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대학병원도 마찬가지로, 지방에서는 단 한명의 외과 전공의를 확보하지 못한 병원도 많았다.

전공의 부족은 일선에서 수술을 담당해야 할 전문의 부족현상으로 이어지면서 환자안전으로 직결된다. 때문에 그동안에도 수가인상이나 전공의 발전기금 등의 여러 대안이 제시됐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김종석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가톨릭의대 외과가 비장한 각오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 것은 위기를 맞은 외과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 같은 약속의 실천 여부가 될 전망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과거 전공의 1천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수련규칙 표준안 개정 이후에도 여전히 근무시간이 동일하다고 응답한 전공의가 81.4%였고, 오히려 늘었다고 말한 전공의도 8.9%에 달했다.

또 병원으로부터 수련현황표를 거짓으로 작성하라는 직접적 압력을 받은 전공의도 44.5%였고, 전공의 중 15%가 하루 2시간 수면으로 버티며, 36시간 이상 연속 근무하는 전공의도 40%나 됐다.

이에 대해 박신언 몬시뇰은 “가톨릭 의대 외과는 사람을 살리는 최선봉이자 생명존중 영성 실천의 기관 이념을 실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임상의학교실”이라며 “외과학교실에서 비장한 각오로 제시한 발전방안에 동감하고, 이번 약속이 지켜지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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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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