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GDP, 부동산·비상장사로 몰렸다”

“늘어난 GDP, 부동산·비상장사로 몰렸다”

입력 2014-12-18 09:47
수정 2014-12-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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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GDP 성장에도 근로자 소득 감소”

한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을 하고 있지만 늘어난 부는 부동산과 비상장사로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하향 조정 속에서도 3%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올해(3.7%)보다 낮지만 2년 연속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총생산(GDP)은 늘어나고 있지만 가계 소득의 증가는 GDP 성장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명목 근로자 소득은 2007년과 비교해 35.4% 늘어났고 자영업 소득도 18.5% 증가에 그쳤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소득 모두 같은 기간 명목 GDP 성장률(36.9%)을 밑돌았다.

2007년 대비 소비의 증가폭(33.4%)도 GDP 성장률보다 낮았다.

상장기업의 이익은 늘어나기는커녕 최근 몇 년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GDP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의 함수에 따라 달라진다.

소비가 부진하기 때문에 투자와 정부지출의 확대(부의 이전), 기업의 수출이 GDP 성장을 이끌었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투자 측면에서 보면 부동산에 돈이 몰렸다.

2012년 말 기준 한국의 주택 시가총액은 3천94조원으로 2007년보다 37%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명목 GDP 성장률(32.0%)보다 5%포인트 높은 수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료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택 공급의 증가를 고려하면 시가총액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여 더 많은 돈이 집에 묶이게 된 셈”이라며 “주택 대출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면에서는 상장기업이 부진한 만큼 비상장사의 이익 증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상장사의 이익 정체는 제조업 부진에 따른 것”이라며 “서비스업의 경우 상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영업의 형태가 아닌 서비스업은 상장기업의 이익으로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상장사의 이익 증가는 국내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다수 대기업이 3세로의 경영권 이전을 준비하면서 비상장기업이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며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문제가 된 그룹 내 소모성자재(MRO) 담당 기업이 대부분 비상장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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