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유안타증권 회장 “한국에 2천억 추가 투자 계획”

대만 유안타증권 회장 “한국에 2천억 추가 투자 계획”

입력 2014-11-02 00:00
수정 2014-11-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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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안타증권 정상화되면 이익 60% 이상 배당한다”

허밍헝(賀鳴珩) 대만 유안타(元大)증권 회장은 앞으로 한국 유안타증권에 2천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고 경영이 정상화하면 배당을 순이익의 60∼70%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한국의 뛰어난 금융상품을 중국 등 아시아 투자자에게 소개·판매해 한국과 아시아의 금융시장을 잇는 다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 회장은 2일 대만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유안타증권 인수, 중국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홍콩 증시의 교차거래 허용) 시행과 관련해 향후 경영 구상을 공개했다.

대만 유안타증권은 올해 동양증권을 2천712억원에 인수해 한국 유안타증권으로 만들었다.

허 회장은 “한국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인수 대금과 비슷한 “미화 2억∼3억 달러(약 2천135억∼3천203억원) 수준의 금액을 한국 유안타증권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동양그룹 사태의 타격 등 남은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2∼3년 후 한국 유안타증권을 증권업계 5위 안으로 끌어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허 회장은 말했다.

허 회장은 “우리는 매년 순이익의 60∼70% 가량을 배당한다”며 한국 유안타증권 또한 경영이 정상화되면 대만과 같은 수준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만 기업들의 시가배당률은 약 3% 이상으로 1% 수준인 한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허 회장은 “대만 투자자들은 배당이 적은 회사는 경영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싫어한다”며 “기업이 돈을 벌면 이를 끌어안고 있지 말고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특히 후강퉁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가 한국 유안타증권을 인수할 때는 후강퉁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이제 후강퉁으로 우리의 강점을 한층 더 발휘할 수 있게 돼서 정말 행운”이라고 털어놨다.

후강퉁 시행 시기에 대해 허 회장은 “아마 홍콩 시위 등의 문제 때문에 연기된 것 같다”며 “연말 전에는 시작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중국 주가는 합리적인 수준으로서 좋은 종목이 많다”며 앞으로 중국 주식은 물론 채권·자산관리상품 등 다양한 위안화 금융상품을 한국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증시에서는 기업 재무에 숨겨진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체 중화권을 포괄하는 자사의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여기에 특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허 회장은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한국 투자자의 중국 등 투자를 도울 뿐 아니라 한국 시장을 중국 등 아시아 투자자에게 널리 알리는 데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허 회장은 “한국은 대만·홍콩 등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데다가 삼성전자·현대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을 갖고 있다”며 “투자 대상으로 한국 시장의 매력은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중국 등지의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 등에 투자하고 싶어하나 방법을 모르고 있어 이들에게 한국 시장을 잘 알리고 좋은 한국 상품을 아시아 시장에 팔겠다고 허 회장은 강조했다.

대만 유안타증권은 최근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증권사·자산운용사를 인수했다.

또한 베트남·태국에서도 현지 업체 인수 등을 통해 진출을 추진하는 등 ‘우리는 아시아를 안다’(We Know Asia)는 회사 모토대로 아시아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려 아시아 차원의 증권사로 성장할 계획이다.

대만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매출 139억9천800만 대만달러(약 4천913억원), 순이익 35억8천300만 대만달러(약 1천258억원)를 올린 대만 증권업계의 정상권 증권사다.

허 회장은 미국 워싱턴대 경영학석사(NBA)를 나왔고 현재 대만 유안타증권 모기업인 유안타금융그룹의 2대 주주로서 대만 유안타증권 경영을 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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