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할 듯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할 듯

입력 2014-09-20 00:00
수정 2014-09-20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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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부실 책임’ 100대1 무상감자… 채권단, 6000억원 신규 지원

채권단이 동부제철 주식에 대한 차등 감자를 추진한다. 대신 6000억원을 신규 지원해 기업 정상화를 모색한다. 차등 감자가 이뤄지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경영권을 잃게 된다. 일부 채권단이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통과는 아직 불투명하다.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9개 주요 채권기관은 19일 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방안에는 차등 감자와 신규 자금 지원이 담겼다. 김준기 회장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부실 경영 책임을 물어 기존 주식을 100대1로 무상 감자한다는 내용이다. 일반 주주 주식은 4대1로 무상 감자할 계획이다. 올 6월 말 기준 동부제철 최대주주는 동부씨엔아이(지분율 11.23%)다. 김 회장(7.12%)과 김 회장의 장남 남호(7.39%)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총 36.94%다. 차등 감자가 이뤄지면 김 회장 일가의 지분은 1%가 채 안 돼(채권단은 50% 안팎) 경영권을 잃게 된다.

신규 자금 지원 규모는 일반대출 5000억원과 수입 신용장(LC) 1억 달러로 총 6000억원가량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대출금 가운데 530억원은 출자 전환키로 했다. 채무 상환도 2018년 12월 31일까지 유예된다.

주요 채권단은 오는 23일 이 안건을 채권단협의회에 공식 배포하고 30일까지 찬반 의견을 받기로 했다. 통상적으로는 채권단의 75%가 찬성하면 가결되지만 이번에는 100% 찬성할 경우에만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채권단 측은 “한두 곳이라도 이탈하면 남은 채권기관의 지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결되면 동부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일단 넘기게 된다. 하지만 일부 시중은행은 추가 지원에 부정적이다. 다만 최근 ‘금융권 보신주의’에 대한 비판이 큰 데다 하나·외환은행의 경우 조기 합병 현안이 걸려 있어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기대감도 있다.

동부그룹 측은 “채권단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면서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기준을 적용했다”며 “분식회계를 한 것도 아닌데 대주주에게 100대1 감자를 적용한 것도 너무 가혹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인천·당진 냉연공장의 경우 장부가가 아닌 공시지가를 적용해 4200억원이나 자산가치를 낮게 평가했다는 주장이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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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9-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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