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호샤 사장 발언 오류 지적
“대우자동차가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으로 평가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이 28일 대우차와 관련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의 발언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김석환 전 대우자동차 사장
호샤 사장은 전날 인수 당시 대우차와 비교해 현재 한국GM의 생산 대수와 직원 수가 월등히 늘었다는 점을 들어 한국 경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사장은 “한국GM은 작년에 완성차 기준으로 78만 2000대를 생산했는데 이는 대우차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인 1999년의 생산 대수 75만 3000대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라며 “(호샤 사장이 말한) 200만대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대우차 고용 인원 역시 GM 인수 당시인 2002년에는 8000여명으로 줄었으나 워크아웃 직전인 1999년에는 1만 3000명으로 현재 1만 7000명인 한국GM 인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가 대우그룹에서 차지했던 위치가 있었기 때문에 대우그룹의 경영자원이 집중적으로 투입돼 반드시 성공했어야 했는데 1∼2년 유동성 위기를 못 넘고 무너졌다”고 애통해하며 사실과 다른 평가가 나오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입을 연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워크아웃 결정 당시 대우차 재무·기획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김 전 사장은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 대우차 매각 협상을 총괄하는 등 대우차가 GM에 인수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4-08-29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