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중증장애인의 실태와 과제”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들은 일자리 부족과 의료비 부담 등으로 경제적 상황이 열악해 이들에 대한 직업능력 개발과 소득 보장 등의 배려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1∼2등급(전체 6개 등급) 중증장애인 57만3천884명의 경제적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개인소득은 54만원에 불과했다.
경증장애인의 91만원에 60%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그나마도 소득의 46.4%는 장애인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으로, 근로·사업소득의 비중은 31%에 불과했다.
월평균 가구소득도 중증장애인이 199만원으로, 경증장애인의 204만원보다 적었다.
이처럼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상황이 열악한 것은 장애로 근로능력이 떨어져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증증장애인의 68.9%가 일상생활에서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족 또한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장애로 인한 추가 비용도 많아 중증장애인은 의료비, 보호간병비, 재활보조기구 구입·유지비 등으로 월평균 23만6천원을 부담해야 했다. 경증장애인의 12만4천원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금액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증장애인의 복지 욕구 중 가장 큰 것이 ‘소득 보장’(37.0%)이었고, ‘의료 보장’(32.2%), ‘주거 보장’(8.0%), ‘고용 보장’(6.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성희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며 “중증성인장애인 중 근로활동이 가능한 이들에게는 다양한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장애 유형별로 개발하고, 근로능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소득보장을 통해 생활안정을 도모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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