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2년전으로…갤럭시S2 시절로 회귀

삼성전자 실적 2년전으로…갤럭시S2 시절로 회귀

입력 2014-07-08 00:00
수정 2014-07-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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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별 실적이 2년 전으로 돌아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3분기 영업이익 8조613억원을 기록하며 8조원대에 진입했다. 직전분기(6조4천616억원)와 비교하면 20.5% 늘어난 금액이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13년 2분기 영업이익 9조원을 돌파하더니, 같은해 3분기에는 ‘분기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3년 4분기 8조원대로 회귀했다가 다시 9조원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올해 2분기 7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2012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별 영업이익 8조원대 고지를 밟은 것도, 이번에 8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 담당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부문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2012년 5월 말 시장에 나온 갤럭시S3는 출시 50여일 만에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대수 1천만대를 돌파했고, 100일 만에 2천만대 넘게 팔렸다.

갤럭시S3 누적 판매량은 2013년 1월 기준 4천100만대를 넘어섰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이후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올해 3월 말 국내에 출시한 갤럭시S5도 한 달 만에 판매량 1천100만대를 넘어서면서, 2분기 실적을 판가름할 잣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초기에는 삼성전자가 마케팅 비용 최소화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2분기에 눈에 띄는 경쟁 모델이 없는 만큼 갤럭시S5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갤럭시S5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띠지 못했다며 IM부문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8조4천900억원) 대비 15.2%, 작년 같은 분기(9조5천300억원) 대비 24.5% 감소했다.

매출은 52조원으로 전분기(53조6천800억원)보다 3.1%, 작년 동기(57조4천600억원)보다 9.5% 축소됐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나빠진 것은 2008년 이후 6년만이다. 통상 1분기는 IT업종의 계절적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2008년 2분기 영업이익은 1조8천900억원으로 직전분기(2조1천500억원)보다 12.1%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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