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채권단 “동부그룹 오너도 성의를 보여라”

당국·채권단 “동부그룹 오너도 성의를 보여라”

입력 2014-07-02 00:00
수정 2014-07-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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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회장 장남의 동부화재 지분 담보 재차 요구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유동성 문제를 겪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며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일 “당국에서 마치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채권단에서 신규 자금을 주는데 대주주도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성의’는 김 회장의 장남인 남호 씨가 갖고 있는 동부화재 지분(14.06%) 제공을 의미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그동안 추가 지원을 위해 남호 씨의 지분 제공을 요구해 왔지만, 동부 측은 그동안 금융과 비금융계열 구조조정이 다르고 남호 씨 자산이 김 회장과 별개라며 이를 거부해 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동부화재 지분 제공 문제가) 수면 밑으로 잠시 내려가겠지만, 동부제철에 대한 실사 후 자구계획안을 확정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동부 오너 일가의 지분 제공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실사를 거쳐 채권단과 대주주 등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정할 때에 대주주의 책임 문제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김 회장이 동부화재 지분을 일찌감치 담보로 내놓았으면 자율협약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지분을 지키려고 사회적 비난까지 받으면서까지 시장을 위험에 빠트리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김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자율협약이 개시됐지만, 동부 오너 일가가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자율협약은 총수 사재출연을 전제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진행되겠지만,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총수 일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도 지난 3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 회장은 동부화재에 대한 아들의 지분이 본인과 상관이 없다면서 채권단에 담보제공을 거부하고 있다”며 “아들 남호 씨가 자수성가한 사업가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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