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채권단 동부에 최후통첩…”금주까지 입장 정하라”

당국·채권단 동부에 최후통첩…”금주까지 입장 정하라”

입력 2014-06-24 00:00
수정 2014-06-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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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요구 수용 압박…자율협약·워크아웃 돌입 가능성 시사

내달초 수백억원대의 채권 만기 상환을 앞둔 동부그룹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신속히 수행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27일까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으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구조조정 돌입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24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만기 도래 회사채 신속인수를 결정하는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는 이날 동부제철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한 차환발행을 심의한다.

앞서 동부제철은 내달 7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차심위에 차환발행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동부그룹과 채권단의 대립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이 지연되고 있어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업계 등 차심위 구성 주체들이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동부와 채권단 간 입장 차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심위 관계자도 “24일 의견을 받기로 했지만 공식 의견을 보내온 곳은 아직 없다”며 “현 상황으로 볼 때 차심위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차심위 결정이 24일 이후로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달 7일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27일까지는 차심위의 지원 가부 결정이 내려져야 동부제철 채권 만기에 대한 후속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동부제철의 총 차입금은 2조3천억원으로 추가 담보여력이 떨어진 데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시장을 통한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차심위의 지원이 없으면 동부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차심위 결정의 마지노선인 27일까지 동부 측에서는 어떻게든 해법을 내놔야 한다”며 “만약 그때까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가능한 구조조정 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동부가 채권단에 모든 것을 일임하고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구조조정에 성실히 나서지 않으면 여신 중단 등 특단의 조치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구조조정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명확한 입장”이라며 “동부는 지금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부도 현대그룹이나 한진해운처럼 알짜 자산을 내놓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며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않는 기업은 여신중단 등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사재출연 방식을 두고 채권단과 이견을 보이면서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대상 14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약정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동부는 새로 체결할 재무구조개선 약정에서 김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변경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한 상태다.

애초 지원을 약속한 동부제철 대신 유동성 문제가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에 사재 800억원을 털어 유상증자하겠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동부인베스트먼트가 김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사실상 개인소유 회사라는 이유를 들어 계획 변경을 반대하고 있다.

동부 측은 김 회장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을 추가 담보로 제시하라는 채권단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포스코가 동부제철 인천공장 및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인수와 관련해 인수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소식이 업계에서 흘러나오는 것도 동부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인천공장 패키지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성패를 좌우할 핵심 매물이다.

업계에서는 오늘 정오 열리는 포스코 권오준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와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24일 오후 3시 류희경 수석부행장이 주재로 동부그룹 구조조정 관련 기자간담회를 연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동부 구조조정과 관련한 은행 측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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