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일상화…병원·교통·금융 대비체계 낙제점”

“정전 일상화…병원·교통·금융 대비체계 낙제점”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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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피크시즌인 여름을 앞두고 정전이 일상화되고 있으나 정전에 대비한 상시점검 체계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는 19일 최근 하루 2.3회꼴로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나 전력 사용량이 큰 사업장도 정전시 즉각적으로 전원을 공급해주는 장치를 설치한 곳이 절반도 안됐다고 밝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한국전력기술인협회의 비상전원 운용현황 설문조사를 인용, 시간당 1천kW 이상 사용하는 1천496개 사업장 가운데 68.5%가 최근 3년내 크고작은 정전을 경험해본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정전의 원인은 날씨 55%, 천재지변 16%, 용량부족 14%, 장비고장 11% 순이었다.

특히 이들 사업장의 90.3%가 비상발전기를 갖추고 있으나 정전시 즉각 전원을 공급해주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설치한 곳은 40.2%에 불과했다.

비상발전기는 가동을 시작해 전력을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순간적인 정전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수술실, 응급실, 교통신호체계, 데이터센터 등은 UPS 도입이 필수적이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결과 수술실을 가동하는 165개 병·의원 가운데 49.7%가 UPS를 설치해놓고 있지 않았다. 서울시 교통신호제어기 3천691대 가운데 UPS가 설치된 곳은 2대 뿐이다.

설치된 비상발전기에 대한 관리도 미흡했다. 비상발전기를 시험운전할 때 간단히 가동 여부만 확인하는 무부하테스트를 하는 곳이 66.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력공급이 끊긴 상황을 가정, 일정 수준의 부하를 걸어 실제 성능을 점검하는 부하테스트를 하는 33.8% 중에서도 연간 10차례 이상 점검하는 곳은 10.4%에 그쳤다.

미국은 매월 한차례 이상 발전기 용량의 30% 이상의 부하를 걸어 최소 30분 이상 테스트를 하도록 규정돼 있고 캐나다, 영국, 호주 등도 비상발전기 점검에 대한 별도 규정을 마련해놨으나 우리나라는 이런 규정 자체가 없다.

채교문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ITB사업부 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정전은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의료사고,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상전원체계 도입과 상시적인 점검시스템 마련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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