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주사로 바꾼뒤 에버랜드 합병 가능성”

“삼성전자 지주사로 바꾼뒤 에버랜드 합병 가능성”

입력 2014-05-12 00:00
수정 2014-05-12 14: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 회장 일가→삼성전자홀딩스·에버랜드→삼성전자 사업회사 순

키움증권은 12일 삼성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보유 자사주를 바탕으로 인적분할 후 삼성에버랜드와 합병하고 삼성생명은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순으로 이뤄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전자와 물산, SDI 등 계열사들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체제로 나뉘고 이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홀딩스(가칭)와 에버랜드 합병법인 지분 25%를 보유하며, 이 합병 법인은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28% 갖는 형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키움증권의 예상이다.

이를 위해선 삼성전자가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절차를 첫 번째로 밟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이건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지분 26조원어치를 삼성전자홀딩스로 현물 출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을 42%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홀딩스도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28.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두 번째로 삼성전자홀딩스는 삼성카드 지분 37.5%를 삼성생명에 넘기고 삼성전자홀딩스 지분 1.9%를 받아, 지분율을 13%까지 올릴 수 있다.

셋째 이 회장과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40.1%(약 7조5천억원)를 삼성전자홀딩스에 현물 출자하고, 대신 주식 8.0%를 받는다. 이 회장 일가와 삼성에버랜드의 삼성전자홀딩스 보유 지분은 18.5%까지 높아진다.

또 삼성생명과 삼성전자홀딩스와 상호출자 관계를 피하려고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을 외부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삼성에버랜드가 일부 지분 인수에 나서면 이 회장 일가와 삼성에버랜드의 삼성전자홀딩스 보유 지분은 20% 이상으로 늘어난다.

마지막으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홀딩스가 합병해 삼성생명(금융 중간지주사)과 삼성전자 사업회사 등의 자회사를 두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즉 이 회장 일가는 삼성전자홀딩스와 에버랜드 합병법인 지분 25%를 보유하고, 이 합병 법인은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28% 갖는 형태가 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은 자사주 5.8%를 바탕으로 인적분할해 삼성물산홀딩스와 삼성물산 사업회사로 나뉜다.

아울러 삼성SDI 등 순환출자 계열사들이 자사주 지분을 높이려면 삼성에버랜드가 상장을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관측됐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순환출자 고리에 속하는 주주이고 삼성생명은 금산 분리에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하기 전에 타 계열사와 지분 맞교환이나 3세의 지분매입 등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