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불려간 은행장들 “통렬히 반성” “책임 통감”

금감원 불려간 은행장들 “통렬히 반성” “책임 통감”

입력 2014-04-15 00:00
수정 2014-04-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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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15일 소집한 은행장 회의는 최근 잇따른 금융사고에 대해 반성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앞으로는 국외점포를 포함해 은행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고, 직원 교육도 실질적으로 윤리의식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실시하겠다는 은행장들의 다짐도 이어졌다.

이날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은행장 회의는 시스템 개선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자리이기보다는 최근 터진 일련의 금융사고가 허술한 내부통제와 일부 직원들의 낮은 윤리의식 때문임을 인정하고 이를 반성하는 자리에 가까웠다.

10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장들은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가 땅에 떨어질 최근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각종 금융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최근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점검해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금융사고 자체점검을 시행하기로 하고 부서장과 영업점장·영업본부장이 적극적으로 금융사고 발생 소지가 있는 위규행위를 점검해 보고하도록 했다.

함께 회의에 참석한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한 이야기의 결론은 결국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이었다”며 무거웠던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은행권이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금융사고에 대해) 많이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고, 김종준 하나은행장도 “일련의 사태에 대해 죄송하고, 위기의식을 함께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사고 예방의 핵심이 되는 내부통제 강화와 직원 윤리의식 고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신뢰 회복을 위해 이런 측면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건호 행장은 “실적이 좋은 게 최고가 아니라 내부관리 노력도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행내에서) 강조하고 있다”며 “내부통제를 위한 영업점장 등 관리자급의 노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순우 행장은 자칫 형식적으로 끝날 수 있는 직원들의 윤리교육을 강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윤리의식을 높이려면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해야 하는데, 그 방법에 대해서는 30년 전 입행 때부터 고민해왔다”며 “시대가 바뀌었으니 젊은 세대에게 맞는 실질적인 교육방법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국민·우리은행의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자 10개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장들을 긴급히 불러 최근의 상황에 대해 자성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금감원은 최근의 대형 금융사고가 성과 위주의 조직문화에 따른 과도한 이익 추구와 윤리의식 결여에 기인한다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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