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北에 ‘제2의 개성공단’ 추진

중기중앙회, 北에 ‘제2의 개성공단’ 추진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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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진·선봉…중기업계, 해주·남포 ‘선호’김기문 “임기 채울 것”…지방선거 불출마 시사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4일 “북한에 제2의 개성공단 설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개성공단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 측으로부터 나진·선봉 특구에 제2의 개성공단을 설립했으면 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계는 개성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력수급이 용이한 해주·남포가 적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는 최근 나선특구에 제2 개성공단 설립을 놓고 용역조사를 의뢰한 결과, 공단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 수급과 물류시스템이 미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해주와 남포는 개성에서 도로를 건설하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데다 개성에서 전기를 끌어다 쓸 수도 있고 인력이 풍부한 장점이 있다”면서 “다만, 평양과 가깝고 군사기지가 있는 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2의 개성공단 설립 추진과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과 교감을 갖고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가동을 전제로 (북한에) 제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의 국제화 문제와 관련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추진하고 개성공단 진출기업의 해외투자 유치, 수출 확대 등을 통한 글로벌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출마설과 관련해 “내년 2월 말까지 중기중앙회장 임기를 채울 것”이라며 “임기가 끝난 뒤 향후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성장과 일자리 창출 문제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이며, 그 해결책은 중소기업”이라며 올해 중기중앙회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자생력 제고와 질적 성장을 제시했다.

이어 5대 실천과제로 ▲ 신시장 개척을 위한 혁신기반 구축 ▲ 내수활력 회복을 위한 투자환경 개선 ▲ 창조경제 확산을 통한 기술·생산성 혁신 ▲ 중기·소상공인 자생력 제고 ▲ 성장 사다리 복원·소상공인 경영안정 등을 꼽았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중소기업계는 거래의 불공정, 제도의 불합리, 시장의 불균형 등 ‘경제3불’ 해소를 위한 경제민주화 입법들을 마련했고, 가업승계 상속세 개선을 통해 100년으로 가는 명품 장수기업의 토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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