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090원 육박…5개월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 장중 1,090원 육박…5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4-02-04 00:00
수정 2014-02-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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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의 경제지표 부진과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달러당 1,089.6원에 거래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전날보다 3.5원 상승한 1,088.0원에 개장했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제조업지수가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부채질한 점이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을 실었다.

전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올해 1월 제조업지수가 51.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56.5와 시장의 전망치 56.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1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53.4)도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G2의 경기둔화 우려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2.08% 떨어진 15,372.80를 기록했고, 유럽증시와 신흥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이런 대외 악재 속에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089.9원까지 상승하며 지난해 9월 11일(장중 1,089.7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신흥시장 불안 속 역외 매수로 원·달러 환율은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오늘은 역외 매수와 외국인 주식 매매 동향에 따라 연고점 높이기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국제 금융시장에서 105엔대 중반까지 올라갔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101엔대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엔 환율도 상승했다.

오전 9시 25분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76.32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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