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은 정부지분 7년만에 4.2% 매각…”내년 더 판다”

기은 정부지분 7년만에 4.2% 매각…”내년 더 판다”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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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유 중인 기업은행 지분 일부에 대한 매각 의사를 밝힌 지 7년 만에 첫번째 매각을 단행했다.

기획재정부는 정부 보유 지분 2천324만주(4.2%)에 대한 매각작업을 27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6년 이후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해왔지만 실제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분 매각으로 기업은행에 대한 정부 보유 지분은 기존 68.8%에서 64.6%로 내려갔다.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 등 보유지분 3.5%까지 감안하면 범정부 보유지분은 68.1%다.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 주식 매각 가격은 1만1천400억원으로 전일 종가인 1만2천원보다 5% 할인됐다.

이는 2008년 이후 정부의 기업은행 주식 취득가격(7천968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2천650억원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매각 물량은 내·외국인 5 대 5 비율로 배분됐다. 외국인 매수자는 아시아와 유럽계 등 유명 기관투자자가 주축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주식시장 여건을 봐 내년 3월 이후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정책금융공사와 수출입은행 등을 포함한 범정부 지분 50%+1주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18%-1주)이 매각 대상이다.

정부는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대출 손실 보전과 기업은행에 출자한 1조4천억원을 회수하는 차원에서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정부는 당초 올해 예산안에서 기업은행의 지분을 1조7천억원 어치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4월부터 매각 작업에 나섰으나 주가가 목표수준인 1만2천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아 매각시기를 늦춰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된 매각 작업에서는 기존 예상금액인 1천5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2천6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곽범국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기업은행 지분 매각을 7년 만에 처음으로 실행함으로써 세수 부족분 중 일부를 확보하고 향후 잔여 정부 지분 매각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면서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유통 물량이 늘어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 국장은 “내년 추가 지분 매각은 세입 여건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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