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뛴 국산 낙지, 대형마트서 실종

몸값 뛴 국산 낙지, 대형마트서 실종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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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를 장식했던 국산 낙지가 올해는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여름 무더위로 수온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목포수협에서 최근 세발낙지 시세는 마리당 3천 원대 후반으로 2천 원선을 유지하던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중낙지 시세도 지난해의 2배에 육박하는 마리(150g 내외)당 6∼7천 원에 형성되고 있다.

여름 무더위로 수온상승과 갯벌 환경파괴에 따른 낙지 서식지 축소 등으로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올해 목포지역의 낙지 출하량은 예년보다 20∼30%가량 줄었다. 다른 낙지 산지인 여수·장흥·고흥 등에서도 어획량이 줄어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면서 시세조차 형성되지 않는 상황이다.

몸값이 뛴 살아있는 국산 낙지는 고급 횟집이나 산지 인근에서 대부분 소비되고, 그 밖의 지역에는 대부분 중국산 낙지가 유통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일단 가격이 급등한 국산 대신 중국산을 판매하면서 국산 낙지의 출하 및 가격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산 낙지 대부분을 출하되는 전남지역의 물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급등해 지금은 구매나 판매 자체가 어렵다”며 “이르면 다음 달 초에나 국산 낙지를 구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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