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올레TV VOD 중단…”무료상영 때문”

‘천안함 프로젝트’ 올레TV VOD 중단…”무료상영 때문”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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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비전도 VOD 제공 멈춰…영화계 “VOD는 유료서비스, 가입자가 선택하게 해야”

극장에서 돌연 상영이 중단됐던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IPTV인 올레TV와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인 헬로TV에서도 영화팬들을 만날 수 없게 됐다.

13일 이 영화의 배급사 아우라픽처스와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KT미디어허브는 최근 ‘천안함 프로젝트’의 주문형비디오(VOD) 제공을 중단했다. KT미디어허브는 이 영화의 무료상영회 개최를 VOD 공급 중단 이유로 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대규모 무료 상영회가 잇따라 개최돼 1만원을 내고 이 영화를 봐야하는 올레TV 가입자의 불만이 제기될 우려가 커 VOD 제공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의 배급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상영회를 열었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던 지난 5일에는 부산역 광장 앞에서도 무료 상영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이 영화 상영에 대한 일부 보수단체들의 항의 집회가 KT미디어허브의 VOD 제공 중단에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남침용땅굴을찾는사람들 등 보수단체들은 지난 2일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IPTV에서의 ‘천안함 프로젝트’ 서비스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집회에서는 KT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앞서 CJ헬로비전은 지난 16일 헬로TV에서 이 영화의 VOD 공급을 중단했다. CJ헬로비전은 같은 날 엔(N)스크린 서비스인 티빙에서도 VOD 제공을 멈췄다.

CJ헬로비전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영화라서 불필요하게 이슈가 될 것 같아 VOD 제공을 중단했다”며 “재검토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VOD 서비스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극장에서는 지난달 5일 메가박스 체인의 22개 관에서 개봉했지만 사흘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당시 메가박스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위협이 된다”고 이유를 밝혔었다.

VOD 제공 편수의 제한이 없는 유료방송 플랫폼이 논란이 되는 영화의 VOD 제공을 중단한 것은 전례를 찾기 쉽지 않은 일이다. 영화계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정치적인 판단으로 VOD로 제공할 영화를 고르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비디오나 DVD 시장이 고사한 상황에서 유료방송의 VOD가 이를 대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VOD 제공 중단은 영화의 2차 배급 통로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중견 프로듀서인 서모(39)씨는 “유료방송들이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VOD 제공 영화를 선택할까봐 걱정된다”며 “VOD가 유료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VOD를 제공하고 가입자들이 볼지 말지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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