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고비 넘겨도 ‘산넘어 산’

동양그룹, 고비 넘겨도 ‘산넘어 산’

입력 2013-09-29 00:00
업데이트 2013-09-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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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1조원 넘게 막아야

동양그룹의 위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동양그룹은 일단 30일 만기 도래하는 1천100억원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막아야 한다.

당장 500억원 정도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동양매직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 이달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보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에는 더 힘겨운 고비가 찾아온다.

10월부터 연말까지 총 1조원 규모 물량의 만기가 돌아와 동양그룹이 막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그룹은 자산 매각 등 가능한 자금조달 청구를 모두 열어놓고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어 10월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산이다.

◇ 동양그룹 “내일 고비는 막을 수 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동양그룹에 따르면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각각 905억원, 195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양은 만기 도래 회사채 905억원 중 606억원의 상환자금은 이미 마련했으나 추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던 299억원 규모 만기 회사채와 195억원의 CP 등 총 494억원의 상환자금은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그룹은 애초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충당하려 했으나 청약 미달 가능성 등 우려가 제기되자 계획을 철회했다.

동양 측은 현재까지 매일 50억원씩 만기가 돌아오는 CP를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상환해왔다.

다만, 동양매직 매각 대금 중 1천200억원의 외부자금이 이날 납입되면, 고비를 넘기게 된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되는 대로 돈을 마련하고 있어 말일인 30일은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일단 이달 말을 무사히 넘기면 동양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30일 회사채 등 만기가 몰려 있다”며 “잘 넘기면 약간 숨통이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10∼12월 위기 만기물량 ‘1조원’…동양 “돈 되는 건 다 한다”

그러나 동양그룹이 이달을 넘기더라도 더 넘어야 할 산이 기다리고 있다.

10월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CP가 총 1조320억원에 달한다.

10월에는 만기 회사채 물량이 거의 없고 CP 4천800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 11월에는 회사채 풋옵션 행사 물량 620억원과 CP 3천억원이 대기하고 있다. 12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1천200억원의 CP 만기가 몰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루 50억원 정도의 CP 만기가 계속 돌아오고 있고 동양은 매일 자금을 구해 막아내고 있다”며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대량 물량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동양 측은 은행 등 금융권에 추가 자금 조달을 요청하고 유동화를 통한 단기자금을 조달해 막아낼 계획이다. 동양파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섬유사업부 등 다른 자산 매각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만한 방안이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특히 동양증권 등 자산을 묶어(에셋풀링) 유동화증권(ABS) 등 발행을 하려고 신용 지원을 해줄 기업들을 계속 접촉하면서 협상하고 있으나 최종 타결을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등 금융권도 추가 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동양파워 매각작업도 당장 STX에너지 매각에 가려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10월부터 연말까지 만기 도래 CP가 많아 다소 걱정이지만 자금조달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백방으로 뛰고 있다”며 “만기 자금을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애널리스트(공인회계사)는 “투자자를 상대로 한 회사채와 CP 차환발행의 길이 막힌 상태에서 은행 추가 자금 지원이나 전략적 투자자 영입, 자산 매각 등 방안이 성사돼야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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