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이후도 ‘산 넘어 산’…금융불안 확대 우려

FOMC 이후도 ‘산 넘어 산’…금융불안 확대 우려

입력 2013-09-17 00:00
수정 2013-09-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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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투자자들의 시각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여부가 결정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려 있지만, FOMC가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울 ‘종결자’가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FOMC 이후에도 독일 총선, 일본 소비세 인상 결정, 미국 부채 한도 및 2014년도 예산안 협상,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결정 등 주요 이벤트들이 줄줄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3시 FOMC가 끝나고서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쏠릴 곳은 독일이다. 22일 열리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시장은 현재 연정을 구성한 기민당·기사당과 자민당 연합이 승리해 독일의 정책 방향이 유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정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받아들인다는 조건 하에 남유럽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가 연임에 성공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프로그램(OMT)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올해 하반기에 돌아오는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 부담이 일정 부분 경감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은 호재로 여기고 있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총선 이후 독일 헌법재판소는 OMT에 대한 합헌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OMT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에 헌재가 선거 이후 OMT 합헌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OMT가 시행되고 유로화 위기 근절을 위한 ‘은행동맹’ 논의가 진척되면 유럽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르켈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자민당이 5% 이상 득표하지 못해 기민당·기사당이 다른 정당과 연대해야 할 경우 정부 구성에 상당 기간이 걸려 불확실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독일은 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은 의회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10월과 11월에는 일본 소비세율 인상 여부와 미국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미국 FRB의 차기 의장 선출 등이 주목할만한 이벤트로 꼽힌다.

우선, 다음 달 초에 일본 정부가 내년 4월부터 소비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하면 아베노믹스가 다시 힘을 받을 수 있어 국내 투자자들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소비세를 내년 4월 5%에서 8%로 올린다는 의향을 굳히고 소비세 인상이 경기 회복세 둔화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5조엔(약 54조원) 규모의 경제대책을 병행 실시하기로 했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행지수 등 일본 실물경기 개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소비세는 예정대로 인상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아베노믹스의 실효성이 부각되고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할 수 있어 엔·달러 환율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10월 중순부터는 미국 부채 한도 소진과 2014년도 예산안 합의, FRB 차기 의장 선출 등 미국발(發)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미국이 지난 5월 부채 한도에 도달한 이후 미 재무부는 세수를 증대시키고 재정 지출을 감축하는 등의 특별 조처를 해왔는데, 이에 따른 자금이 10월 중에 모두 소진된다.

그러나 올해 초 연방정부의 재정 지출을 감축하는 ‘시퀘스터’를 시행했고, 과거에도 부채 한도 관련 협상 때 막판 타협이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재정 문제가 지난 2011년처럼 심각한 위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김 연구원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9월 FOMC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FOMC 이후 열리는 주요 이벤트의 결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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