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의 입’에 촉각…”원론적 발언 예상”

’버냉키의 입’에 촉각…”원론적 발언 예상”

입력 2013-07-17 00:00
수정 2013-07-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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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의장 17∼18일 상하원 출석

국내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의 눈이 다시 ‘버냉키의 입’에 쏠려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출석 시점이 임박하자 버냉키 의장이 이번에는 과연 어떤 언급을 할지에 시장 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7일과 18일 각각 하원과 상원에 출석해 하반기 통화정책과 관련해 발언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 증시가 숨고르기 장세를 보인 것은 일단 ‘발언을 지켜보고 가자’는 심리가 퍼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버냉키 의장의 말 한마디에 금융시장이 들썩거린 사례가 적지 않다.

버냉키 의장이 구체적인 출구전략 시간표를 제시했을 때는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고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을 때는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일단 의회 증언은 준비된 기조연설문을 바탕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발언이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한 질문과 답이 오갈 가능성이 큰 질의응답 시간에 더 관심이 크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충격적인 발언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 전망 등과 관련한 발언을 하면서 양적완화 규모의 조절 필요성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참여자들은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관한 힌트를 기대할 것이지만 발언 내용 자체는 지금껏 나온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빠른 고용지표 회복 속도를 고려해 볼 때 출구전략의 연내 실시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이 경제정책의 무게 중심을 부진한 2분기 경제에 둘 것인지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둘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미국 경제는 고용회복 등 긍정적 조짐이 나타났지만 경제성장률은 1분기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버냉키 의장이 2분기 부진과 하반기 회복 가능성 중 어느 것에 비중을 둘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시장금리 급등이 경기 회복을 무산시킨다면 그동안 버냉키 의장이 쌓은 경기회복 공과는 무용지물이 된다”며 “양적완화 축소보다 시장금리 안정을 통한 경기회복 지속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자체보다는 시장 반응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언은 ‘경제가 좋아지면 양적완화 축소 시간표를 가동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의 발언 자체보다는 시장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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