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시작

개성공단 기업 완제품·원부자재 반출 시작

입력 2013-07-13 00:00
수정 2013-07-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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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금속·전기·전자 45개사 장대비 속 차량 123대 방북…완제품 등 145t 싣고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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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완제품과 원자재를 실은 입주 기업 40여곳의 화물차량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 seoul.co.kr
개성공단에 남아 있는 완제품과 원자재를 실은 입주 기업 40여곳의 화물차량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 seoul.co.kr
100여일째 조업이 중단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물자 반출을 시작했다.

개성공단 기업관계자 174명은 12일 차량 123대를 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기업들은 이날 오전 공단에서 갖고 나올 물품의 목록을 확정, 북한에 반출을 신청한 뒤 가져간 차량에 물건을 실어 날랐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전 9시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떠난 기업인들은 오후 5시쯤 돌아왔다. 통일부는 입주기업들이 총 145t의 완제품과 반제품을 남측으로 싣고 내려왔다고 밝혔다.

이날 방북한 업체는 기계·금속·전기·전자업종 관련 45개사다. 이들은 13일에도 개성공단에 들어가 물품 반출을 계속할 예정이다. 섬유·신발·기타업종의 기업들은 15일부터 이틀간 방북해 물품을 가져온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영업 기업들은 17~18일 들어간다. 방북 인원은 물류 기사와 보수 인력 등을 포함해 업체당 3명으로 정해졌다. 기업들은 주어진 기간에 제한된 인력으로 많은 물자를 가져오기 위해 고민에 빠졌다.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대표는 “상태가 온전해 판매가 가능한 완제품을 최대한 운반하려고 하는데 3명으로는 이틀 동안 4분의1도 못 가져온다”면서 “19~20일에도 방북 신청을 받는다는 얘기가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개성공단 내 설비를 점검하면서 가져 나올 물자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했다. 그동안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과 습기로 인해 공단에서 손상될 수 있는 원부자재가 반출 대상이다. 특히 공단 출입이 통제됐던 때가 섬유·봉제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여름 상품을 납품하던 시기여서 평소보다 많은 완제품이 쌓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입주기업의 대표는 “공장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는 남북회담 결과에 달렸는데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한 많은 자재를 갖고 와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7-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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