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20% 감소…”일본찾는 한국인 30% 증가”
여행수지가 엔저의 직격탄을 맞아 7분기만에 가장 큰 적자 규모를 기록했다.상품 무역 수지는 엔화 가치 하락의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여행 수지는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 수지는 20억4천410만달러 적자로, 2011년 2분기(22억5천920만달러)이후 7분기만에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계절 요인이 큰 만큼 1분기의 적자액만 비교하면 2011년 25억590만달러에서 2012년 16억4천10만달러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한국인이 외국여행을 하며 쓴 돈(여행수지 지급)은 51억9천1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7% 증가했지만 외국인 여행객들이 한국에서 쓴 돈(여행수지 수입)은 31억4천600만달러로 3.8%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엔저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감소한 데다가 일본을 찾는 한국인은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
실제 1분기에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중국인이 37.8%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4.5%), 대만(7.7%), 홍콩(22.9%) 등 전체 평균 4.0% 늘었지만 일본인 관광객은 20.8%나 줄었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작년 10월 아베노믹스로 엔저가 촉발되면서 일본인들의 한국 행이 본격적으로 감소했다”며 “반면,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인은 올해 1분기에 30%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원ㆍ엔 환율은 작년 10월 평균 100엔당 1,400.86원에서, 11월 1,344.04원, 12월 1,288.05원, 올해 1월 1,196.82원, 2월 1,166.43원, 3월 1,161.10원으로 떨어져 이 기간에 원화는 엔화에 대해 5개월만에 20% 가량 절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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