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들, ‘자녀 교육’ 위해서라면…

한국 부모들, ‘자녀 교육’ 위해서라면…

입력 2013-05-07 00:00
수정 2013-05-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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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육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없거나 출가시킨 가구에 비해 교육비 지출이 월등히 많고 외식·여행을 위한 지출은 그만큼 적은 편이다.

부모들이 자녀를 한창 기를 때는 자녀 교육 때문에 자신의 삶의 질을 포기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7일 통계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미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소비지출 중 교육 지출 비중은 16.9%로 가장 많았다.

기초 식생활에 필요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비중(13.0%)보다도 더 많았다.

뒤이어 외식·여행에 사용하는 ‘음식·숙박’ 비중이 12.5%였고 교통(11.8%), 주거·수도·광열비(9.3%), 보험 등 ‘기타상품·서비스’(8.3%), 의류·신발(6.8%), 통신(6.3%), 오락·문화(5.5%), 보건(5.4%) 순이었다.

미혼 자녀를 2명 이상 둔 가구의 교육비 비중은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8.5%)나 미혼 자녀가 없는 가구(2.5%)에 비해 월등히 컸다.

결혼하지 않은 2명 이상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자녀가 아예 없거나 자녀를 모두 키워 출가시킨 가구보다 교육 지출 비중은 6.8배에 달하는 것이다.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는 가구주 연령이 평균 44.15세이고 미혼 자녀가 없는 가구는 57.48세로 자녀를 다 키운 가구가 주로 포진해 있다.

부모가 자녀를 한창 키울 때는 교육에 가장 많은 돈을 쓰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가 부족해져 삶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의 외식·여행을 위한 음식·숙박 지출 비중이 12.5%인 것에 반해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는 13.6%였다. 미혼 자녀가 없는 가구는 11.9%였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보다 1명인 가구가 그만큼 외식·여행을 위한 여유가 조금 더 많았다.

전체 소비지출 항목 중에서 비중이 가장 커 식료품·비주류음료(17.7%)보다도 더 많았고 교육 지출 비중보다는 7.2배 많았다.

자식이 품 안에 있을 때는 그만큼 아껴서 자녀 교육에 힘을 쓰다가 자식을 다 키우고 나면 교육비 부담이 줄어 그만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최근 심화해 미혼 자녀가 없는 가구의 경우 2007년 3.2%이던 교육 지출 비중이 작년 2.5%로 줄어든 대신에 오락·문화 비중은 4.7%에서 5.6%로 커졌다. 이 기간에 음식·숙박 비중은 12.7%에서 11.9%로 소폭 줄었다.

미혼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는 같은 기간에 교육 비중이 17.1%에서 16.9%로 소폭 줄었지만 음식·숙박 비중은 13.5%에서 12.5%로 더 감소했다.

맞벌이와 맞벌이가 아닌 부부의 경우에도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작년 맞벌이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교육비 부담 비중은 13.4%였고 맞벌이 외 가구는 10.5%였다. 음식·숙박 지출 비중도 맞벌이 가구는 13.5%로 맞벌이 외 가구의 12.0%보다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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