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중단 원전 9기 중 5개가 ‘돌발정지’

가동중단 원전 9기 중 5개가 ‘돌발정지’

입력 2013-04-24 00:00
수정 2013-04-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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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사용량이 적은 봄에 때아닌 전력난이 발생한 것은 원전 다수가 ‘비계획 정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은 수요에 맞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에 계획을 세워 원전 가동을 멈추고 정비하는데, 이를 벗어나 갑작스럽게 발전이 중단된 것이 비계획 정지의 개념이다.

사전 통보 없이 운전 중인 발전기가 멈추는 ‘불시 정지’, 정지 전에 통보했지만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비계획 정비 정지’, 외부 요인에 의해 가동을 멈춘 ‘파급 정지’, 출력 50% 미만에서 발생한 ‘기동 실패’ 등이 포함된다.

24일 전력거래소의 분류기준에 따르면 현재 가동을 중단한 원전 9기 중 5기(설비용량 합계 463만㎾)가 비계획 정지 상태다.

고리 4호기, 신월성 1호기, 영광 3호기, 울진 4호기가 고장 정지이고 월성 1호기는 수명 연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정지 상태다.

이 가운데 영광 3호기는 계획 예방정비 중에 균열이 발견돼 계획한 기간을 넘겨 계속 정비 중이고 울진 4호기도 정비 중 증기 발생기 손상이 발견돼 애초 2개월 정도로 예상했던 정비 기간을 2년 정도로 늘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그러나 울진 4호기를 비계획 정지가 아닌 계획예방정비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수요에 맞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력 사용이 많은 여름·겨울에는 원전 등 주요 발전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고 전력 비수기인 봄·가을에 발전기를 정비한다.

정비 대상이 아닌 원전이 정지하면 전력난이 불가피하다.

23일 최대전력수요가 발생했을 때 예비전력은 406만㎾로 전력 경보 ‘준비’(400만㎾ 이상 500만㎾ 미만)가 발령됐고 24일에는 443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비슷한 시기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인다.

작년 4월 23일(월요일)에는 예비전력이 660만㎾, 24일 670만㎾, 25일 548만㎾, 26일 784만㎾, 27일 894만㎾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계획 예방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늦봄에 더위가 일찍 찾아와 전력 수요가 급상승해 당국을 긴장하게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어 비계획 정지의 증가가 수급 조절에 큰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력 설비가 부족해 전력 비수기인 봄·가을에 집중적으로 발전기를 정비하는 데 이 시기에 예상치 못한 고장이 생기면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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