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임기 1년 남기고 사의표명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 임기 1년 남기고 사의표명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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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로 꼽히는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강 회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며 “지금으로선 더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9일 산은금융 주주총회를 마치고서 사퇴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회장은 전 정부에서 5년간 ‘MB노믹스’의 중심 역할을 할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표 측근 인사로 분류됐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사퇴 압박을 꾸준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은 민영화 등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많아 당장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밝혀왔다.

산은 부행장들과 어울린 자리에서는 “공직자의 진퇴는 본인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첫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공공기관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히면서 기류가 급변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수장들을 대거 물갈이하라는 의중이 이 발언에 담긴 것으로 읽고 자진 사퇴를 갑자기 결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사원이 최근 강 회장이 강하게 추진해온 다이렉트 뱅킹의 금리 산정 체계를 지적하고 급속한 영업점 확대를 문제 삼은 것에도 강 회장은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후문이 있다.

강 회장은 경남고등학교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서 1970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 보험국장과 이재국장, 국제금융국장, 세제실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등을 거쳤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강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기획재정부장관직을 맡으며 재기했다.

대통령 경제특보를 거쳐 2011년 3월부터는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은 행장직을 맡아왔다.

강 회장이 임기가 아직 1년가량 남았음에도 사의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어윤대 KB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과 공공기관장들이 연쇄적으로 사의를 표시할지 주목된다.

강 회장이 물러나면 회장직은 윤만호 사장이, 산은 행장직은 김한철 수석부행장이 각각 직무 대행을 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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