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민계정 분석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2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0%다. 지난 1월 24일 발표된 속보치는 0.1%였으나 0.1%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도 0.9%에서 0.8%로, 4분기도 0.4%에서 0.3%로 각각 0.1% 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 측은 수정된 국제수지, 기업 결산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속보치와 같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대비 2.6% 증가해 경제성장률을 앞질렀다. GNI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른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제성장률은 0.3%를 기록한 반면 GNI는 1.6% 증가했다.
1인당 GNI는 2만 2708달러로 전년(2만 2451달러)보다 257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인당 GNI는 2007년 2만 1632달러로 처음 2만 달러를 넘었지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 2만 달러를 회복했지만 2만 달러 초반에 머무는 수준이다.
1인당 개인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이의 절반가량에 그친다. 그나마 전년(1만 2906달러)보다 244달러 늘어났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1인당 국민총소득에서 국민은 기업과 정부, 개인 모두를 포함한다”며 “1인당 PGDI는 개인 주머니 사정과 가장 밀접한 지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인당 GNI 대비 PGDI 비율은 57.9%다. 전체 소득 중 개인의 몫이 57.9%라는 의미다. 프랑스(67.1%), 일본(63.0%)보다 훨씬 낮고 우리나라를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62.3%에도 못 미친다. 정 부장은 “국민총소득에서 노동 대가로 분배되는 보수 비중이 낮아지면서 가계 소득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라며 “내수와 소비 부진 요인이 함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1인당 GNI 대비 PGDI 비율은 2000년에 63.6%를 기록했으나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소득이 별로 늘지 않으니 저축률은 떨어졌다. 지난해 총저축률은 30.9%로 전년보다 0.7% 포인트 떨어졌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30.2% 이후 가장 낮다. 이 중 가계의 순저축률은 3.4%에 그쳤지만 기업의 저축률은 18.7%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3-03-27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