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 ‘리스크 장기화’ 우려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 ‘리스크 장기화’ 우려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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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20일 키프로스 의회의 구제금융안 부결이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충격을 안길 것으로 진단했다.

키프로스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던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유로존 리스크’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키프로스 문제가 이제 단기간 이슈가 아닌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키프로스는 새로운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해 유로그룹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 디폴트(채무불이행) 절차를 밟는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키프로스가 디폴트를 선언하고 유로존 탈퇴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면, 겨우 안정된 유로존 위기가 재발할 우려가 커진다”고 분석했다.

키프로스의 경제 규모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의 0.2% 수준이지만, 시장은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지원 방식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구제금융은 외부 자금을 투입해 문제 국가를 구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키프로스 은행 예금자들, 즉 내부에 부담을 지우는 방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또 다른 국가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예금주들은 키프로스 방식이 적용될지 우려하게 될 것”이라며 “키프로스 선례를 본 예금자들이 뱅크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키프로스가 유로존에서 쫓겨난다면 유로존과 유럽연합(EU) 결속력에 대한 시장 믿음이 깨질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작년 하반기 이후 유럽 금융시장을 안전시킨 은행동맹 구축 모멘텀이 위축된 것은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유로존 리스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키프로스 문제가 유로존에 치명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작년 하반기에 힘겹게 유로존 위기를 안정시킨 EU 정책 당국이 위기 재발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로존에 대한 신뢰 추락, 유로화 가치 폭락 등 디폴트가 가져올 파장을 고려하면 키프로스가 디폴트로 갈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키프로스 디폴트는 그나마 안정을 찾고 있는 그리스를 다시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유로존이 키프로스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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