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교체, 금융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금감원장 교체, 금융기관장 물갈이 신호탄?

입력 2013-03-16 00:00
수정 2013-03-16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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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이사장 교체 유력속 강만수·김용환 등 거취 주목

금융감독원장이 전격 교체되면서 금융 공기관장도 본격적으로 물갈이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5일 권혁세 금감원장이 임기를 1년 남긴 상황에서 물러나자 금융권은 용퇴하는 공공기관장이 늘어날 것이라는 말이 무성하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 산하기관과 공공기관의 인사가 앞으로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던 국면이다.

교체가 가장 유력한 인사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다. 안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임기가 끝나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었으나 돌연 1년 연임됐다.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임기가 1년 연장됐지만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임기를 1년 연장받았지만 아직 사의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김 행장은 당초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행정고시 2년 후배인 최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에 지명돼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공기업 수장은 아니지만 공적자금 수혈기관인 데다 ‘MB(이명박 전 대통령)맨’이어서 비슷한 처지다.

올해 11월에 임기가 끝나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은 국민행복기금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거취가 불투명하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취임한 지 1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 정부의 정책금융 체체 개편이 이뤄지면 자진해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최종석 한국투자공사 사장,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남은 임기가 1년 4개월에서 2년 정도로 상대적으로 긴 편이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분위기가 확산되면 자리를 보전하기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체 대상으로 지목되는 금융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말도 직접 했으니 (수장) 물갈이를 하더라도 선별해서 하지 않겠느냐”며 한 가닥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3-03-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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