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금리 동결…주식ㆍ채권시장 영향은

3월 기준금리 동결…주식ㆍ채권시장 영향은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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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4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14일 전문가들은 금통위가 작년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나서 5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이미 예상했던 결과이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지표가 일부 개선됐음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 회복 신호가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새 정부 정책 의지와 가계부채 부담 해결을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여전히 많다.

◇ 금리 동결 소식에 코스피 1,985선까지 후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가 더 악화되면 사용할 거사경제정책 수단을 비축해두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자 원화 강세를 제한할 통화정책의 필요성도 약해진 점도 이번 동결의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나오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에 주식시장이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14.19포인트(0.71%) 내린 1985.25를 나타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대다수 위원의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음에도 국내 지표는 추가 둔화 가능성이 커 경기 회복에 대한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주식시장 조정 강도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의 방향을 추정할 수 있는 GDP(국내총생산)갭이 작년 4분기에 저점을 통과했고 성장률(전분기대비)도 3분기에 저점을 지난 점도 이번에 금리인하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새 정부의 경기 살리기 의지도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중수 한은 총재는 정부와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되고 재정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금통위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 국채 선물 하락…”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국채선물은 외국인의 금리 인하에 베팅한 영향으로 하락 반전했다. 다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정책 공조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낙폭은 크지 않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경기부양 및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고, 국내 유동성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와 가계부채 부담 해결을 뒷받침하려면 여전히 유동성 공급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공단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소수 금통위원이 동결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등 만장일치 결정이 아닐 수 있다”며 “금리 동결 결정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남아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경기부양관련 언급 등 신정부 출범과 관련해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월 기준금리 동결로 추가 인하 기대감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금리는 레벨부담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말했다.

그는 “그동안 국고채 금리와 시장금리 간 역전현상이 장기화되며 이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시장금리는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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