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사망…증권가 “장기 유가 하락할 것”

차베스 사망…증권가 “장기 유가 하락할 것”

입력 2013-03-07 00:00
수정 2013-03-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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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사망하자 시장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유가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7일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발주물량 확대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진단했다.

IBK투자증권은 차기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산업 정상화를 추진한다면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충재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관심 있게 볼 것은 1999년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량은 22%, 석유 수출량은 50% 정도 감소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차베스는 대규모 석유 소비 보조금 정책을 펼쳤고 이는 석유 수출감소와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30일 내에 치러질 재선거로 선출될 대통령과 정부가 경제난 해소를 위해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해외 기업의 투자 증진을 포함한 산업 정상화를 이룬다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과 수출량이 증가해 유가가 내려갈 것”으로 분석했다.

KDB대우증권은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이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재현ㆍ이지연 연구원은 “물가급등과 빈부격차 등 심각한 경제문제를 감안하면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은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베네수엘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생산량 6위이고 2∼6위 국가 간 생산량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서 “재선까지의 30일과 새 정부 초기 시점에서의 정국 혼란에 따른 광구 투자 프로젝트의 일시적 중단이나 원유수출 차질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은 장기적으로는 국제유가 하락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두 연구원은 “차베스 대통령은 집권 후 석유산업 국유화로 원유 생산을 통제해 왔지만 새 정부에서는 경제여건 개선을 위해 원유생산 통제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누가 새 정부의 주인이 되든 베네수엘라는 원유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포스트-차베스 시대’를 맞아 장기적으로 오일산업이 확대되고 건설부문의 발주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자 연구원은 “여야 모두 석유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경제 성장이라는 방향에 대해서는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다 야당후보의 집권이 유력한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오일산업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대선 때 차베스와 10%포인트 차이로 낙선했던 야권 후보는 개방을 통해 오일산업을 촉진하겠다는 뜻으로 집권이 확정되면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발주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적으로 본다면 올해 발주 시장은 기존 가정보다 축소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험성이 완화될 것이어서 한국 건설업체에게는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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