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특정일 집중…“기업 민주화 아직 멀었다”

주주총회 특정일 집중…“기업 민주화 아직 멀었다”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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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경제민주화’를 강조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맞는 주총이다. 권리 행사에 나서는 주주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투표제 도입,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 등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도 포함된 내용이어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 올해도 개최일 집중…다음달 15ㆍ22일 ‘주총데이’

오는 28일과 다음 달 15일, 22일은 다수 기업의 주총이 예정된 ‘슈퍼 주총데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주주총회 일정이 확정된 상장사는 총 132곳이다.

지난 13일 넥센타이어가 주총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이달 28일에는 고려개발, KT&G, 미원상사, 삼아알미늄 등 12개사가 주총을 연다.

다음 달 15일은 삼성전자, 현대글로비스, KT, 신세계, LS산전, 제일모직 등 41개사, 22일에는 POSCO,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농심 등 40개사의 주총이 집중돼 있다.

올해 주총에서는 기업 실적 저하에 따른 배당금 감소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작년 사상 처음 영업이익률 10%를 밑돈 POSCO는 보통주 1주당 6천원의 결산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하면 올해 배당은 한 주당 8천원으로 작년 1만원보다 2천원 줄었다.

동국제당 배당금은 작년 454억원에서 올해 303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주당 4천원을 배당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주당 2천500원의 결산배당을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배제되면서 ‘책임경영론’이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M(ITㆍ모바일) 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을 각각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오를 예정이다.

인수합병(M&A)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팀스와 홈캐스트, KJ프리텍 등은 주총을 앞두고 투자자와 기존 경영진과 투자자 간 경영권 확보를 위한 지분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 결정도 논의된다. 진흥기업, 네오퍼플, 아트원제지, KIC 등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감자에 나선다.

◇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될까

국내에 사외이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제 구실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사외이사 선임의 독립성과 투명성 개선이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여전히 기업과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비전문적이고 독립성이 부족한 사외이사들이 대거 선임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최대주주에 대한 견제와 감독이 특히 중요한 금융회사에서 부적격 인물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사례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53개 금융회사와 코스피200지수 편입 비금융회사 183개사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중 상당수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권고는 곧 해당 사외이사 후보가 부적격이라는 의미다.

기업지배구조원은 회사수 기준으로 금융회사 64.4%, 비금융회사 52.0%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안건수 기준으로는 각각 31.0%, 33.2%의 반대율을 보였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작년부터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정,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해는 사외이사 후보 결격사유에 대한 권고 규정을 더 엄격히 강화했다.

최근 3년 이내에 해당 회사나 그 최대주주의 계열회사와 중요한 거래관계 등이 있었던 자도 결격사유에 포함시켰다. 기존에는 계열회사와의 거래관계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원 송민경 팀장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등 독립성이 요구되는 임원의 선임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라며 “사외이사는 최대주주의 경영에 대해 감시자 역할을 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독립성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 국민연금, 의결권 적극 행사할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민주화를 경제 정책 키워드로 내세운 만큼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15일), LG디스플레이(8일), SK하이닉스(22일) 등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5% 이상인 기업들의 주총 일정이 다음 달에 몰려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이 다뤄지는 CJ와 회사분할 안건이 처리될 NHN의 주총에서 이들 회사 지분의 5% 이상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사례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뛰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2011년 전체 2천175개 안건 중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비율은 7%에 그쳤으나 작년에는 반대율이 17%로 급증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의사 표명이다.

지난달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동아제약 임시 주총에서 이 회사의 분할과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한 것은 처음이었다.

앞서 지난 2011년 3월에는 현대자동차 정기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의 등기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반면 작년 2월에는 당시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하이닉스반도체(당시 회사명) 사내이사 선임에 ‘중립’ 의결권을 행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결권 행사 시 주주가치를 최우선 기준으로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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