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65%’..전력난에도 火電사업자는 ‘대박’

‘영업이익률 65%’..전력난에도 火電사업자는 ‘대박’

입력 2013-01-21 00:00
수정 2013-01-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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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 영업이익률 10% 상회..SK E&S는 무려 ‘65.2%’

전력난 극복을 위해 온 국민이 고통 분담에 나선 가운데 재벌그룹 계열이거나 한국전력 산하인 화력발전사들은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벌 기업들이 손쉽게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화력발전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을 위해 정부의 6차 전력수급계획 사업권 획득에 나선 상황이어서 국가 백년대계인 전력수급 프로젝트가 자칫하면 재벌기업의 배만 부르게 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전력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재벌이 운영하는 민간 화력발전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은 대개 10%를 상회했다.

2개 호기의 열병합발전소를 보유한 GS파워와 LNG복합발전소 2기를 운영중인 GS EPS는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률이 각각 10.6%, 12.6%로 가뿐히 10%를 넘어섰다.

한전 등 공기업을 제외하면 GS와 더불어 국내 에너지 산업의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는 SK그룹 계열의 SK E&S는 이 기간에 영업이익률이 무려 65.2%에 달했다.

이 회사의 경우 도시가스 사업에서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전세계 각 업종을 망라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6기의 LNG복합발전소를 보유한 포스코에너지 역시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한 9.5%를 기록했다.

발전 공기업들의 수익성도 작년에 크게 올라갔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중 한국남부발전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3천7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3.1% 늘었다.

중부발전은 3천18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93.9% 증가했고 서부발전도 95.7% 늘어난 2천793억원으로 집계됐다.

동서발전과 남동발전을 포함한 발전자회사 5곳의 영업이익률도 일제히 올라가 6.0∼9.1%의 분포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남부발전이 198.3%나 늘어난 2천452억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부발전(161.3%), 서부발전(130,4%)도 순익이 급증했다.

반면 발전원 중에서 가장 낮은 단가가 적용되는 원자력발전의 운영 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기간에 영업이익이 3.6% 줄었고 영업이익률도 2.7% 포인트 하락했다.

2011년 9.15 순환단전 사태 이후 전력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산업체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일제히 추위와 더위로 인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절전에 동참해왔지만 정작 화력발전사업은 고수익을 보장하는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처럼 재벌과 공기업을 망라해 화력발전사업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자 전력업계 일각에서는 판매 단가 책정 등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민간 발전사들은 공기업에 비해 유리한 위치에 있다.

2008년 5월부터 발전원간 수지불균형 완화 및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한 국민부담 완화를 위해 SMP(계통한계가격) 정산조정계수가 도입·적용됐다.

발전원별로 마진(시장가격-변동비) 중 일정 수익만 보장하기 위한 제도인데 민간발전사는 정산조정계수를 적용하지 않아 공기업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누리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력발전이 대기업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정부가 이달중 최종 확정할 6차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될 강원도 삼척 화력발전 사업에는 포스코에너지, 동양파워, 동부발전삼척, 삼성물산, STX에너지 등 민간 5개 대기업 외에 공기업인 한국남부발전 등 6곳이 사업권 획득을 위해 경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삼척 시의회가 STX에너지와 삼성물산에 대해서만 사업 신청 동의를 하지 않아 지역민들이 시의회를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불공정’ 논란까지 제기됐다.

전력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모로 봤을때 거대 장치산업은 공기업을 제외하면 대기업이 적임자라는 논리를 이해하지만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재벌들이 내수용 발전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어 과열 경쟁을 벌이는 현상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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