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 전망 ‘올해 2.4% 내년 3.2%’로 낮춰

한은 성장 전망 ‘올해 2.4% 내년 3.2%’로 낮춰

입력 2012-10-11 00:00
수정 2012-10-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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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 성장률 나란히 0.6%포인트씩 내려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대폭 낮췄다.

한은은 11일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2.2%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에 발표한 3.0%보다 0.6%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대내외 기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낮다.

한은은 민간소비(7월 2.2%→이날 1.7%), 건설투자(1.6%→0.2%), 설비투자(5.8%→1.5%), 상품수출(4.4%→3.4%), 상품수입(3.8%→2.4%) 모든 부문의 연간 전망치를 낮췄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에 3.7%로 봤다가 지난 4월 3.5%, 7월 3.0% 등으로 눈높이를 계속 낮춰왔다.

이번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8일 발표한 2.7%보다도 0.3%포인트 낮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성장률이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대 성장률을 고수하던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예측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은은 내년 전망도 기존 3.8%에서 3.2%로 0.6%포인트 낮췄다.

앞서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3.9%에서 이번 달 3.6%로 낮췄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지난달 17일 4.1%에서 3.4%로 대폭 수정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2.5%를 저점으로 내년 3.5%, 2014년 4.3%, 2015년 3.9%, 2016년 3.4%로 성장률을 제시했다.

한은은 또 세계경제가 올해 3.1%, 내년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도입단가로 배럴당 113달러가 전제된 것이다.

김중수 총재는 “민간소비, 설비와 건설투자, 상품 수출 등 대내외 경제 요인이 7월보다 크게 악화돼 성장률 예상치를 하향했다”고 말했다.

올해 취업자수는 43만명 늘어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낮아지는 등 고용과 물가는 개선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지난 7월 예상치는 각각 38만명 증가, 2.7% 상승이었다.

한은은 주택시장 부진, 가계부채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제한적 수준에 그치고 설비투자와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내년 상반기까지 전기 대비 성장률이 매분기 1%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수출과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비슷했지만 내년에는 수출이 내수를 웃돌고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간 괴리가 올해 -0.7%포인트에서 내년 0.0%포인트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교역 여건이 개선돼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3% 내외, 내년 2%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유로지역 재정 위기 장기화,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등으로 성장에서는 하방 위험이 크지만 물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 기대 약화가 혼재돼 대체로 상방, 하방 위험이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그동안 12월에 발표하던 경제전망 수치를 다음해 1월에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제전망 공표시점이 기존 4월, 7월, 10월, 12월에서 1월, 4월, 7월, 10월로 변경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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