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그룹이 1천조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데 대해 우려스러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시장에 충격을 준 웅진사태의 결정적 원인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채 급증이었다는 점은 이런 우려에 설득력을 더한다.
특히 중하위권 재벌그룹 중 일부는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계열사를 무리하게 늘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재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확대했다고 밝히고 있다.
◇ 기업부채 심각 수준
이번 조사결과, 30대 재벌그룹 중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웅진이었다.
2009년도 3조9천억원이었던 부채총액은 불과 2년 만에 7조2천억원으로 늘어나 부채총액 증가율이 84.7%나 됐다.
CJ(73.8%), LG(56.1%), 현대차(53.6%), 효성(52.7%), 미래에셋(52.6%), 롯데(50.6%) 등의 그룹도 그 뒤를 이었다.
타인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보여주는 부채비율 역시 일부 그룹에서는 높다.
웅진은 2009년도 130.0%였던 부채비율이 2011년 217.6%로 수직 상승했다.
동양은 2009년도 774.9%에서 2011년 885.5%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증가폭이 110.6%포인트였다. 이는 30대 그룹 가운데 최고치다.
한진과 효성의 부채비율도 각각 94.1%포인트, 87.7%포인트 올라갔다..
부채비율 자체로는 2011년도 기준으로 동양(885.5%), 동부(509.4%), 한화(473.3%), 미래에셋(394.0%) 순으로 높았다. 웅진은 217.6%로 상위 9번째였다.
반면, 30대 재벌그룹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영풍(32.3%), 현대백화점(39.7%), KCC(57.8%), 롯데(86.4%) 등으로 조사됐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최정표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고자 재벌그룹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입금을 늘리고 있지만 빚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나중에 더 큰 부담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런 상황이라면 제2의 웅진사태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웅진 보다 자산규모가 큰 재벌그룹이 무너진다면 국가 경제적으로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는 현재 기업부채 수준이 시장의 허용는 범위에 있으므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기업정책팀 이철행 팀장은 “기업이 자금을 빌리고 싶다고 상환 능력을 벗어나 무한대로 차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은 갚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돈을 빌렸고 금융권도 해당 기업에 빌려줄 만하니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 재계 “新사업 진출에 효율적 수단”
재벌그룹은 빚이 불어나는 중에도 계열사를 꾸준히 늘려왔다. 30대 재벌그룹 계열사 수가 2009년(983개사)에서 2011년(1천165개사) 사이에 20% 가까이 늘어났다.
모든 재벌그룹이 계열사를 늘리다가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2009년∼2011년 사이에 계열사를 21개 늘려 30대 재벌그룹 중 계열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이 그룹의 작년도 부채비율은 86.4%로 재무건전성이 좋은 편이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올라간 그룹도 있다.
재계 서열 12위인 CJ는 부채총액 증가율(73.8%포인트)이 30대 재벌그룹 중 두 번째로 높다. 이 그룹은 지난 2년간 총 19개의 계열사를 늘렸다.
30위 동양과 16위 동부는 2011년도 부채비율이 각각 885.5%, 509.4%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그룹은 2009년∼2011년 사이 계열사를 각각 10개, 16개 늘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재규 박사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계열사 확대는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물색하는 방식이므로 일방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명분이든 부채의 규모를 키우면서까지 계열사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전경련 이철행 팀장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 기존 기업에 사업부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계열사를 통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재무적 위험도 적다”며 “계열사를 만들지 않으면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형태가 아니라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늘리면 해당 계열사의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 약 5∼10년이 걸린다”면서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계열사 확대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최근 시장에 충격을 준 웅진사태의 결정적 원인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부채 급증이었다는 점은 이런 우려에 설득력을 더한다.
특히 중하위권 재벌그룹 중 일부는 재무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임에도 계열사를 무리하게 늘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재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를 확대했다고 밝히고 있다.
◇ 기업부채 심각 수준
이번 조사결과, 30대 재벌그룹 중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웅진이었다.
2009년도 3조9천억원이었던 부채총액은 불과 2년 만에 7조2천억원으로 늘어나 부채총액 증가율이 84.7%나 됐다.
CJ(73.8%), LG(56.1%), 현대차(53.6%), 효성(52.7%), 미래에셋(52.6%), 롯데(50.6%) 등의 그룹도 그 뒤를 이었다.
타인 자본에 대한 의존도를 보여주는 부채비율 역시 일부 그룹에서는 높다.
웅진은 2009년도 130.0%였던 부채비율이 2011년 217.6%로 수직 상승했다.
동양은 2009년도 774.9%에서 2011년 885.5%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증가폭이 110.6%포인트였다. 이는 30대 그룹 가운데 최고치다.
한진과 효성의 부채비율도 각각 94.1%포인트, 87.7%포인트 올라갔다..
부채비율 자체로는 2011년도 기준으로 동양(885.5%), 동부(509.4%), 한화(473.3%), 미래에셋(394.0%) 순으로 높았다. 웅진은 217.6%로 상위 9번째였다.
반면, 30대 재벌그룹 중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영풍(32.3%), 현대백화점(39.7%), KCC(57.8%), 롯데(86.4%) 등으로 조사됐다.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최정표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응하고자 재벌그룹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입금을 늘리고 있지만 빚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나중에 더 큰 부담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런 상황이라면 제2의 웅진사태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웅진 보다 자산규모가 큰 재벌그룹이 무너진다면 국가 경제적으로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는 현재 기업부채 수준이 시장의 허용는 범위에 있으므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기업정책팀 이철행 팀장은 “기업이 자금을 빌리고 싶다고 상환 능력을 벗어나 무한대로 차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업은 갚을 능력이 있기 때문에 돈을 빌렸고 금융권도 해당 기업에 빌려줄 만하니 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 재계 “新사업 진출에 효율적 수단”
재벌그룹은 빚이 불어나는 중에도 계열사를 꾸준히 늘려왔다. 30대 재벌그룹 계열사 수가 2009년(983개사)에서 2011년(1천165개사) 사이에 20% 가까이 늘어났다.
모든 재벌그룹이 계열사를 늘리다가 재무건전성에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롯데는 2009년∼2011년 사이에 계열사를 21개 늘려 30대 재벌그룹 중 계열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러나 이 그룹의 작년도 부채비율은 86.4%로 재무건전성이 좋은 편이다.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올라간 그룹도 있다.
재계 서열 12위인 CJ는 부채총액 증가율(73.8%포인트)이 30대 재벌그룹 중 두 번째로 높다. 이 그룹은 지난 2년간 총 19개의 계열사를 늘렸다.
30위 동양과 16위 동부는 2011년도 부채비율이 각각 885.5%, 509.4%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그룹은 2009년∼2011년 사이 계열사를 각각 10개, 16개 늘렸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정재규 박사는 “인수합병 등을 통한 계열사 확대는 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물색하는 방식이므로 일방적으로 비판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명분이든 부채의 규모를 키우면서까지 계열사를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전경련 이철행 팀장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 기존 기업에 사업부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계열사를 통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재무적 위험도 적다”며 “계열사를 만들지 않으면 적극적인 사업 추진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형태가 아니라 새로운 회사를 만드는 방식으로 계열사를 늘리면 해당 계열사의 사업이 안정화되기까지 약 5∼10년이 걸린다”면서 좀 더 장기적 시각에서 계열사 확대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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