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재벌 부채 총액 1천조 육박

30대 재벌 부채 총액 1천조 육박

입력 2012-10-08 00:00
수정 2012-10-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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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30대 재벌그룹의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부채 총액이 1천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그룹도 10개에 달했다.

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의 2009~2011 회계연도 기준 재무현황을 살펴본 결과, 작년 말 현재 부채 총액은 994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011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서 집계된 한국 중앙정부의 부채(402조8천억원)의 2배가 넘는 액수다.

30대 재벌그룹의 부채 총액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772조3천억원, 2010년에는 857조3천억원이었다.

불과 2년 사이에 221조9천억원(28.7%)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말 1천조원에 근접한 것이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부채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웅진이었다.

웅진그룹은 차입금이 2009년 1조5천억원에서 작년 말 4조3천억원으로 186.7% 증가하면서 부채총액도 3조9천억원에서 7조2천억원으로 2년 사이에 무려 84.7% 급증했다.

웅진의 부채비율은 2009년 130.0%에서 작년 말 217.6%로 상승했다.

부채총액 증가율 2위는 CJ그룹이다. 이 그룹의 부채는 2009년말 6조4천억원에서 작년 말 11조1천억원으로 73.8% 늘었다.

또 LG(56.1%), 현대차(53.6%), 효성(52.7%), 미래에셋(52.6%), 롯데(50.6%) 등의 그룹의 부채도 이 기간에 50%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 현재 부채 총액이 자기자본의 2배가 넘는 그룹(부채비율 200% 이상)은 30대 그룹 중 10곳에 달했다.

동양(885.5%), 동부(509.4%), 한화(473.3%)의 부채 비율이 높았으며 웅진그룹은 217.6%였다.

30대 재벌그룹의 차입금과 부채총액이 급증한 이유는 대형 인수ㆍ합병(M&A) 등 사업확장과 경기 부진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차입금을 크게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이후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각각 인수하는 등 대형 M&A가 이어지면서 계열사도 2009년 983개사에서 작년 말 1천165개사로 18.5%(182개) 증가했다.

재벌닷컴 정선섭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허덕일 때 재벌 그룹들의 계열사 확장은 부채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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