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넥서스와 관련 가능성… 합의땐 삼성도 소송부담 덜듯
애플의 팀 쿡과 구글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특허 소송과 관련해 막후 대화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CEO는 지난주 이미 전화통화를 했으며 실무진에서도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CEO는 당초 31일 회동하기로 했지만 연기했고, 수주 내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이에 대해 지난 24일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소송의 배심원 평결에서 애플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구글이 애플과 화해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번 막후 대화가 구글과 애플이 미 캘리포니아 연방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인 삼성전자와 애플 간 2차 소송, 즉 갤럭시 넥서스에 대해 애플이 제기한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현재는 삼성전자와 타이완의 HTC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상대로만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는 사실상 구글의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생전에 안드로이드를 “훔친 제품”이라고 혹평하며 “안드로이드 진영과 핵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넥서스 관련 소송은 구글 대 애플 간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송의 핵심 쟁점이 모두 구글의 OS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두 회사 간 합의가 이뤄지면 삼성전자도 갤럭시 넥서스와 관련된 애플과의 특허소송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2012-09-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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