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극심한 불황을 맞아 지점 수를 축소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지점 수 감소는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지점의 역할이 점차 사라지는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62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천744곳으로, 1년3개월 전인 작년 3월보다 76곳이나 줄었다.
지점 수만 놓고 보면 웬만한 중대형 증권사 1곳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무엇보다도 작년 하반기부터 대내외 불안요인이 커져 증시 거래량이 급감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불황에서 생존하고자 초긴축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 1분기(4∼6월) 62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천1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적자를 낸 기업은 21곳이나 됐다. 3곳 중 1곳꼴로 손실을 본 셈이다.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타격을 입은 탓이 컸다.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37.2%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수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악조건에서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동양증권이었다. 이 증권사의 지점은 작년 3월 말 165곳에서 올해 6월 말 128곳으로 22.4%나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6월까지 동양증권의 당기순손실이 500억원을 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증권 업종 애널리스트는 “동양증권은 지점 수를 대폭 줄였지만 아직도 많은 편이어서 고정비용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도 19곳의 지점을 줄였고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3곳씩 없앴다. 삼성증권(5곳)을 비롯한 11개 증권사만이 지점 수를 늘렸다.
지점 수의 감소는 인력 감축을 동반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4만2천81명으로 작년 말보다 601명 감소했다. 증권사 직원은 2009년 6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올해 들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지점 수를 줄이는 것이 단순히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절감 차원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점 수가 줄어든 것은 자산관리 영업이 중심이 되는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점을 재편성하고 프라이빗뱅커(PB)를 재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데 대해서도 그는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손실은 회사가 보유 중인 그룹 자회사 주식 평가가치에 따른 일회성 손실의 영향이 컸다”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지점 수 감소 추세가 증시 불황으로 가속화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업황이 개선돼도 지점 수가 다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증권 거래 방식에 변화를 몰고 오면서 지점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젊은 세대가 주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를 하다 보니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하는 지점은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시장 환경 변화로 지점에서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불황 터널을 벗어나더라도 지점 수가 다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지점 수 감소는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지점의 역할이 점차 사라지는 시장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된 62개 증권사의 지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천744곳으로, 1년3개월 전인 작년 3월보다 76곳이나 줄었다.
지점 수만 놓고 보면 웬만한 중대형 증권사 1곳이 사라진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무엇보다도 작년 하반기부터 대내외 불안요인이 커져 증시 거래량이 급감함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불황에서 생존하고자 초긴축 상태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 1분기(4∼6월) 62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천16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2.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 가운데 적자를 낸 기업은 21곳이나 됐다. 3곳 중 1곳꼴로 손실을 본 셈이다.
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익이 타격을 입은 탓이 컸다.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작년 동기보다 37.2%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수익에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런 악조건에서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동양증권이었다. 이 증권사의 지점은 작년 3월 말 165곳에서 올해 6월 말 128곳으로 22.4%나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6월까지 동양증권의 당기순손실이 500억원을 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증권 업종 애널리스트는 “동양증권은 지점 수를 대폭 줄였지만 아직도 많은 편이어서 고정비용 부담이 크다”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도 19곳의 지점을 줄였고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3곳씩 없앴다. 삼성증권(5곳)을 비롯한 11개 증권사만이 지점 수를 늘렸다.
지점 수의 감소는 인력 감축을 동반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4만2천81명으로 작년 말보다 601명 감소했다. 증권사 직원은 2009년 6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올해 들어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지점 수를 줄이는 것이 단순히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절감 차원만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지점 수가 줄어든 것은 자산관리 영업이 중심이 되는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지점을 재편성하고 프라이빗뱅커(PB)를 재배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된 데 대해서도 그는 “연결재무제표상 당기순손실은 회사가 보유 중인 그룹 자회사 주식 평가가치에 따른 일회성 손실의 영향이 컸다”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지점 수 감소 추세가 증시 불황으로 가속화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업황이 개선돼도 지점 수가 다시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증권 거래 방식에 변화를 몰고 오면서 지점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젊은 세대가 주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를 하다 보니 오프라인 위주로 영업하는 지점은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시장 환경 변화로 지점에서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지점을 그대로 유지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불황 터널을 벗어나더라도 지점 수가 다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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