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고객들, ‘싼 게 제일’…우아함보다는 ‘실속’

백화점 고객들, ‘싼 게 제일’…우아함보다는 ‘실속’

입력 2012-06-14 00:00
수정 2012-06-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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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상품 대신 행사상품, 마트보다 싼 쿠폰상품…모이면 싸지는 공동구매 활발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도 우아함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매장 내에 보기 좋게 진열된 정상상품 대신 행사장 매대의 이월행사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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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행사상품이 전체매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17.1%였고 2월 17.9%, 3월 18.2%, 4월 18.9%, 5월 19.1%로 매달 행사상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평균 행사상품 매출비중 16%보다 높아진 것이다.

행사상품 쪽으로 고객이 몰리는 이유는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정상상품 이월이 많이 발생했고 백화점에서도 불경기를 감안해 정상보다 가격이 저렴한 기획상품 물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웃도어용품과 구두는 유행을 타지 않아 고객들이 정상매장보다 행사장을 많이 찾은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불경기로 팍팍해진 고객들의 주머니 사정 탓이다. 이와관련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 고객들의 쇼핑 패턴을 분석해 보니 경기 침체 영향으로 백화점에서도 짠물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객들은 집으로 날아오는 백화점 쿠폰북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매달 1~2회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발송되는 DM에는 백화점의 각종 행사 안내는 물론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쿠폰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오일, 쨈, 주스, 통조림 등 가공식품은 물론 세제, 티슈, 샴푸, 기저귀 등 생필품은 마트보다 저렴하고 육류, 과일 등의 신선식품도 당일판매가에서 10~20% 이상 싸게 판매한다.

올 상반기 쿠폰 상품이 행사 기간 중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까지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신세계의 올해 쿠폰상품 매출신장률을 보면, 1월 17%, 2월 29%에 머물던 것이 지난달에는 37%로 뛰어올랐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백화점측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진행한 공동구매 이벤트도 올 상반기 3배 이상 늘렸다.

공동구매시 제품가격이 적게는 20%, 많게는 60%까지 할인되기 때문에 일반 주부뿐 아니라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도 혼수를 준비하기 위해 적극 이용하고 있다. 백화점업계의 불황 극복 마케팅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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