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女직원 월급이 대체 얼만가 봤더니…

루이비통 女직원 월급이 대체 얼만가 봤더니…

입력 2012-05-19 00:00
수정 2012-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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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일해도 최저임금”…LVMH 명품화장품 매장직원 시위

“생리통 때문에 배가 아파도, 고객이 물건을 집어던져도 우리는 웃어야 해요. 감정수당 7만원은 마음이 아파서 받는 건데, 그걸로 임금 올려줬다고….”

17일 오전 11시 논현역 7번 출구에 있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본사 앞. 분홍색 비옷을 입은 LVMH 여성 노조원 200여명이 모여 앉아 임금협상 결의대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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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여성 노조원 200여명이 17일 서울 강남 LVMH 본사 앞에서 비를 맞으며 임금협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 여성 노조원 200여명이 17일 서울 강남 LVMH 본사 앞에서 비를 맞으며 임금협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이들은 LVMH에 속한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 겔랑 등의 매장 판매직원들. LVMH 그룹은 루이비통,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프랑스 유통회사다.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늘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맏는 이들이 뿔이난 건 쥐꼬리만한 월급 때문이다.

“외국브랜드라고 우리를 마치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해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최저 임금만 줘요. 목표치를 채우면 인센티브를 준다지만 대다수 직원에게 인센티브는 그림의 떡입니다.” 인천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 일한다는 김모(27)씨가 지난달 받은 기본급은 103만 5000원. 그가 파는 디올 영양크림 가격이 개당 60만 8630원이니 화장품 두 개도 못 살 돈이다.

LVMH 노조는 올들어 사측과 11번의 기본급 인상협상을 벌였다. 사측은 ‘이미 지난해 9월 감정수당을 추가 지급했으니 임금을 4% 이상 올려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노조는 업계 최저 인상률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다. 감정노동자란 육체적·정신적 노동 외 자신의 느낌이나 기분을 통제해야 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박모(37) 디올 판매 매니저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직원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제품을 바꿔달라는 고객, 제품을 다 쓰고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다.”면서 “직원들은 말도 못하고 진상 손님까지 웃으며 응대해야 한다. 백화점도 본사도 도와주는 건 없다.”고 호소했다.

박하영 LVMH 노조 위원장은 “화장품 매장 직원이라 백조처럼 일하는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감정수당을 임금 인상이라는 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우리의 자존감은 매장에서 매일 무너지고 또 무너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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