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비아그라, 야한 이름 어떻게 바뀌었나 보니

복제 비아그라, 야한 이름 어떻게 바뀌었나 보니

입력 2012-05-18 00:00
수정 201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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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대 비아그라 복제약 大戰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14년 만인 17일 만료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앞다퉈 비아그라 복제약(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특허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비아그라 복제약 출시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15개 제약사의 비아그라 제네릭 28품목이 시판 허가를 받았다. 빠르면 18일부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을 넘었다. 비아그라(한국화이자)의 시장점유율이 40% 안팎으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시알리스(한국릴리)가 30%로 2위, 자이데나(동아제약)가 20%로 3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7종의 치료제가 시판되고 있다. 이런 복제약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 비아그라는 한 정당 1만 2000~1만 4000원이었지만 비아그라 제네릭은 3000~6000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헤라크라’ ‘스그라’ ‘자하자’ ‘세지그라’ 등 노골적인 표현의 약명도 식약청 허가 과정에서 바뀌었다. 스그라는 ‘실비에’로, ‘오르거라’에서 ‘네오비아’로, ‘오르맥스’는 ‘일양실데나필’로, ‘헤라크라’는 ‘헤라그라’로 각각 약명을 변경했다.

문제는 화이자 측이 아직 특허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의 물질특허는 만료됐지만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만들어진 실데나필을 발기부전치료제로 사용하는 용도특허는 2014년 5월 13일까지 유효하다며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다. 화이자 측은 이를 근거로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이 출시되면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제약사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 화이자의 특허무효 심판·용도특허에 대한 권리범위 확인심판을 특허심판원에 제기, 다음 달쯤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18일을 전후해 비아그라 제네릭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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