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녀 결식률 최고…미용ㆍ실업 때문

20대 후반 남녀 결식률 최고…미용ㆍ실업 때문

입력 2012-02-06 00:00
수정 2012-02-06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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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4끼 이상 굶는다…왕성한 활동기 영양 불균형 우려

20대 후반 젊은이들이 매달 4끼 이상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앞두고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끼니 횟수를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6일 통계청의 ‘2011양곡연도 양곡소비량 조사’의 부가조사를 보면 20대 초반 여성이 월 5.6회에 걸쳐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녀를 통틀어 전체 연령층 가운데 결식 횟수가 가장 많았다.

여자 20대 후반(25~29세) 역시 결식 횟수가 5.1회로 결식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남자는 25~29세 연령층의 결식횟수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끼니를 거르는 횟수가 월평균 3.2회이고 20대 초반(20~24세)은 월 2.5회다.

성별 구분없이 5살 단위로 끊어 조사한 결식횟수는 20대 후반이 4.1회로 가장 많았다. 연령이 어리거나 많을수록 결식횟수는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에서 미용과 다이어트 등 욕구가 가장 큰 것이 결식의 주된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결식은 아침, 점심, 저녁 등 식사시간대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보건복지부의 건강영양조사는 커피나 우유 등을 섭취해도 본인이 ‘끼니를 굶었다’고 생각하면 결식으로 간주한다. 두 기관의 결식 통계가 크게 다른 이유다.

20대 젊은이들이 끼니를 가장 많이 거르는 것은 이성교제나 취업을 고려,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촉박한 등교ㆍ출근시간에 식사할 여유가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청년 실업문제도 결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이 주머니 사정과 시간에 쫓겨 끼니를 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청년층(15~29세) 체감실업률은 21.9%로, 전체 연령대 체감실업률인 11.3%의 두 배 수준이다. 실업자 309만4천명 중 청년층이 108만8천명에 달한다.

신체 활동이 가장 활발해 에너지 소모가 많은 20대의 결식률이 높으면 영양 균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복지부는 다이어트 등으로 20대 초반 여성의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고 보고 여자대학교를 올해 상반기에 결핵 무료검진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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