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위험노출자산 2년 새 70% 급증

중견건설사 위험노출자산 2년 새 70% 급증

입력 2011-08-30 00:00
수정 2011-08-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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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반영 땐 부채비율 평균 300% 육박”부동산경기 악화 때문…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윤근영 한창헌 이유미 기자= 비교적 건실한 중견 건설사들도 위험노출자산이 빠르게 늘어나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위험노출자산은 회수가 안 될 수 있는 매출채권, 대여금, 미수금, 선급금 등을 말한다.

한신정평가는 30일 대기업이 아니면서 투자등급을 유지하는 중견 건설사 6곳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한 결과를 담은 ‘워크아웃기업 사례분석을 통한 중견건설기업 스트레스테스트’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중견건설기업 6개사의 위험노출자산이 작년 말 현재 2조6천339억원으로 2009년도 말의 2조339억원보다 29.5% 늘었고, 2008년 말 1조5천453억원보다는 70.4% 급증했다.

이들 업체의 위험노출자산은 2006년 1조439억원, 2007년 1조891억원 수준이었으나 2008년부터 빠르게 늘어났다.

반면, 분석대상 중견건설사들과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워크아웃 건설기업 6개사의 위험노출자산액은 작년 말에 2조9천302억원으로 1년 전의 3조4천428억원보다 14.9% 줄었다.

이들 워크아웃기업의 위험노출자산액은 2006년 1조9천595억원에서 2007년 2조7천222억원, 2008년 3조3천534억원으로 늘었으나 2009년에는 3조4천429억원으로 횡보했고 작년에는 급감했다.

워크아웃기업들은 위험노출자산에 대해 2006∼2010년에 평균 34.2%의 손실률을 적용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위험자산의 13.5% 정도만 손실로 계산했다. 따라서 중견건설사들은 4천181억원을 추가 손실로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기자본이 줄어 평균 부채비율이 작년 말 214.1%에서 286.2%로 올라간다. 자기자본대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의 비율도 132.8%에서 177.5%로 상승한다.

이 신용평가사의 피경원 기획실장은 “중견건설사들의 위험노출자산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경기 악화때문이다. 채권은행 등이 감시하는 워크아웃기업들과 달리 중견건설업체들의 잠재부실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하면 업체에 따라 위험에 빠지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필 연구원은 “앞으로 중견건설사들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들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윤진일 IBK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하면 유가 하락으로 중동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신정평가는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주요 산업별 모니터링수준’ 보고서를 통해 건설 분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 중 하나라면서 ‘강한 수준’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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