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폐렴 환자 병원비 ‘눈덩이’ 어찌할꼬

미확인 폐렴 환자 병원비 ‘눈덩이’ 어찌할꼬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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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폐렴으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 가족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에 또 한번 한숨을 내쉬고 있다.

13일 환자 가족들에 따르면 짧게는 20일, 길게는 30일 이상 입원 중인 환자들의 진료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근 폐 이식을 받고 32일째 입원 중인 한 환자의 병원비는 이날 현재 1억5천43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건강보험금을 제외하고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액수는 8천만원에 육박한다.

또 지난 10일 뇌출혈 증세로 지난 10일 사망한 30대 중반 산모의 경우도 총 진료비 1억500만원 가운데 4천600여만원을 본인이 부담했다.

이 밖에도 26일째 입원 중인 환자의 경우 총 진료비가 8천600여만원(본인부담 2천900만원), 21일째 입원 중인 다른 환자도 진료비가 7천만원(본인부담 2천800만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병원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정확한 발병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상태여서, 건강보험 산정 특례도 받을 수 없고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선택진료 항목이 많아 가족의 부담이 크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가검물에 대해 20가지 병원체 검사를 실시했으나 병원체에 의한 발병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이 질환을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만 규정해 놓은 상태다.

가족들을 더욱 애타게 하는 것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장기 치료가 불가피하고, 이 경우 병원비를 얼마나 더 감당해야 할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한 환자 가족은 “사경을 헤매는 환자를 두고 돈 걱정을 하는 것이 옳지 않은 일지만,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책 없이 병원비만 늘어나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병원비는 어떻게 마련해 보겠지만 앞으로가 문제”라며 “일부 환자 가족은 증상이 악화해 폐 이식을 받을 경우에 대비해 전셋집마저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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