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직원 피신… 현장 필수인력만 남아

全직원 피신… 현장 필수인력만 남아

입력 2011-03-21 00:00
수정 201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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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내 국내 건설사 표정

미국과 유럽 등 다국적군의 공격으로 리비아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일 국내 건설업체에 따르면 현지 진출 업체들은 남아 있는 직원들의 안전 문제와 장비, 자재 등 처리를 위해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현재 리비아에는 복합화력발전소와 호텔, 병원, 주택단지 공사를 하는 대우건설, 현대건설을 비롯해 LG상사, 대한통운 등 42개 업체가 진출해 있다. 이들이 수주한 건설공사는 53건 108억 달러에 달하며 공정률에 따른 시공 잔액은 82억 달러 수준이다. 파견된 1400여명의 직원들은 대부분 안전지대로 피신했고 현장 필수 인력들만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군의 개입으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최악의 상황(모든 인력 대피)에 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분위기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 건설업체들은 선급금과 기성금을 이미 받아 금전적 손해는 거의 없는 상태다. 물론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를 못 하게 될 수도 있고 그 정도 규모의 공사를 추가로 수주하지 않으면 2~3년 뒤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규모 공습과 전면전이 벌어진다면 우리 건설사들의 유무형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전면 철수를 한다면 현장에 남아 있는 장비와 자재뿐 아니라 발주처와 분쟁으로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걸프전 당시 이라크에서 공사 중이던 국내 건설업체들이 모두 철수해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고 이란·이라크전 때도 공사대금 수령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3-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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