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中企와 상생 넘어 동반성장”

KT “中企와 상생 넘어 동반성장”

입력 2010-07-13 00:00
수정 2010-07-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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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보호 3불정책 선언 제품구매수요 미리 공개

KT가 중소기업과 한층 진화된 관계 맺기에 나섰다. 단순한 ‘상생’을 넘어서 함께 ‘동반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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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KT 이석채 회장이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밝히고 있다. KT 제공
12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KT 이석채 회장이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밝히고 있다.
KT 제공
중소기업 제품의 구매 수요를 미리 공개하는 ‘수요 예보제’를 신설하고 제품의 개발 단계에서 자원낭비를 해소하기 위해 KT의 개발 계획을 사전에 공개할 방침이다. 또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비밀유지계약(NDA)’도 맺기로 했다. KT의 이와 같은 조치는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콘텐츠 분야가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는 추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기존 단말기 회사와 이동통신 사업자, 개발자 간 종속관계가 최근 대등한 관계로 옮아가는 움직임과도 맥이 닿아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12일 서울 광화문사옥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컨버전스(융합) 시대에는 대기업 혼자 살 수 없고 중소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KT는 통신만 해왔기 때문에 필요성이 더 높다. ‘서로 사는 관계(상생)’에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동반성장)’로 발전해 가겠다.”고 밝혔다.

실천 방안으로 ‘3불(不)’ 정책을 선언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자원이 KT로 인해 낭비되는 것을 막고 ▲기술개발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으며 ▲중소기업과의 경쟁 환경을 조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는 우리가 발주하는 물량 때문에 중소기업에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업 기회를 만드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초에 그해 물량 수요를 예고하고 단기·중기별 사업 전망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 협력 제도도 개선한다. 사업화되지 않더라도 자원 투입에 대한 적정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 중소기업과 맺는 비밀유지계약(NDA)은 제안사항이 다른 업체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이다.

‘아이디어 보상 구매제도’를 신설한다. 중소기업이 KT에 아이디어를 제공할 경우 상용화가 가능하면 협력사에 최대 50%까지 구매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별도의 제품 개발이 필요한 때는 개발 성공 때 일정기간 동안 구매를 보장하기로 했다. KT가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앱스토어’.

이 회장은 “앱스토어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애플과 개별기업(개발자) 간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KT가 관여할 여지가 없지만 앱스토어에 콘텐츠를 올리기 위한 과정에서는 앞장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KT 측은 “이석채 회장 취임 이전 125억원에 불과한 해외공사 실적이 지난해에는 213억원으로 2배 정도 집행됐고, 연말까지 80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회장은 “아이폰을 판매하는 미국의 AT&T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공급되지만 (KT는 공급받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와는 와이브로와 유무선 컨버전스 등 힘을 합쳐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10-07-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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